아시아나 여객기, 문 열린 채 대구공항 착륙..."30대 탑승객 긴급 체포"

강지용 기자

2023-05-26 15:03:05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탑승객 중 몸에 이상이 발생한 학생들이 들 것에 실려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탑승객 중 몸에 이상이 발생한 학생들이 들 것에 실려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제주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상태로 운항하는 비행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착륙 직전 7-800피트(200m) 상공에서 31a 좌석에 탑승한 30대 남성 1명이 갑자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는 출입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착륙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어오면서 승객들의 머리카락과 시트 등이 심하게 휘날리고 슬라이드가 일부 찢어졌다.

여객기 승객 194명 중 추락하거나 부상 당한 사람은 없었으나 일부 승객은 매우 놀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병원으로 이송된 승객 9명은 모두 경상이며 과호흡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도 초·중등 선수 48명과 16명 등 모두 64명의 선수단이 타고 있었다.

선수 A(12)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본인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진술을 해 경찰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경찰청은 비행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한 30대 남성을 착륙 직후 즉시 체포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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