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세계 최고용량 전기차용 전류 댐 역할 'MLCC' 개발

최효경 기자

2023-05-16 12:46:39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좌)헤드램프용 3225 MLCC와 (우)BMS용 3216 MLCC / 사진 =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좌)헤드램프용 3225 MLCC와 (우)BMS용 3216 MLCC / 사진 = 삼성전기 제공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삼성전기는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세계 최고용량의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를 개발하고, 하이엔드급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MLCC는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댐'의 역할을 부품으로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쌀 한 톨 크기의 250분의 1인 0.3mm의 얇은 두께의 내부에 최대한 얇게 많은 층을 쌓아야 많은 전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중요한 분야다. 스마트폰, PC, IT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5G, IoT 관련 제품에 두루 사용되고 있으며 자동차에는 동력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최소 3,000~1만개의 MLCC가 탑재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MLCC는 온도에 따른 용량 변화율이 적은 250V급 33nF(나노패럿)과 125℃용 100V급 10µF(마이크로패럿) 용량 특성을 가진 제품으로 동급의 전압 MLCC 중 업계 최고용량을 구현한 제품으로 각기 전기차 핵심 장치인 전동화 시스템과 LED 헤드램프에 사용된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온보드 충전기(OBC) 등과 같은 높은 전압의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MLCC는 초고속 충전과 동력 전달을 위해 배터리로부터 전달되는 고출력의 전압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수가 늘면서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고용량 특성도 갖춰야 한다.

이번에 개발한 250V급 · 33nF 제품은 동일 전압 수준에서 업계 최고용량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기존 250V급 제품에서는 22nF이 가장 높은 용량이었다.

이 제품은 높은 전압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면서 배터리 모듈 내부의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배터리 안정성을 높여준다.

또한, 100V급·10µF 제품은 전기차 LED 헤드램프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기존 대비 전기용량을 2배 높였다.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인 유전체 세라믹 파우더를 나노 단위 수준으로 미세화하여 고용량을 구현했으며 독자적인 표면 코팅 공법 적용으로 파우더간 응집 현상을 최소화해 높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MLCC는 자동차 전자 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을 만족하여 차량 내 ADAS, 바디(Body), 섀시(Chassis),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와 같은 다른 응용처에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삼성전기는 전기차용 제품까지 개발하며 자동차용 MLCC 풀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 1988년부터 MLCC를 개발, 생산하며 IT부문에서 전세계 2위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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