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올 1분기 '오너 리스크'로 호감도 급락…금호타이어 호감도 1위

강지용 기자

2023-05-16 08:31:00

자료 = 데이터앤리서치(이하 동일)
자료 = 데이터앤리서치(이하 동일)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타이어업체중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도(정보량 = 포스팅 수)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타이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포스팅들의 호감도가 가장 좋은 업체는 금호타이어였다.

16일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빅데이터뉴스 의뢰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기간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올 1분기 한국타이어 총 포스팅 수는 6만8,112건으로 전년 3만9,371건에 비해 2만8,741건 73.00% 늘었다.

금호타이어의 같은 기간 정보량은 올 1분기 3만6,842건으로 전년 동기 3만5,290건에 비해 1,552건 4.40%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올 1분기 1만5,22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5,992에 비해 766건 4.79% 감소했다. 3사중 유일하게 정보량이 줄었다.

한국타이어 올 1분기 '오너 리스크'로 호감도 급락…금호타이어 호감도 1위

데이터앤리서치는 타이어업체들의 호감도도 조사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1분기 긍정률은 80.71%, 부정률은 4.38%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76.33%를 기록,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에도 긍정률 76.72%, 부정률 6.42%로 순호감도는 70.31%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좋은 호감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3월 네이버 포스트에는 "금호타이어 주주님 올한해 운수대통하는 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당시 금호타이어 주가는 3,200원대였으나 전날인 5월15일에는 5,230원을 기록, 한달여만에 62%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이 유저의 선견지명(?)이 눈길을 끌었다.

같은달 인스타그램에서 한 유저는 여러 타이어 브랜드와 함께 '금호타이어'를 거론하면서 '타이어맛집'이라고 추천했으며 지피코리아의 한 이용자는 '금호타이어,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 실시'란 제하의 글에서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한 '금호 주니어 드라이버 프로그램'에 대해 주목했다.

금호타이어의 부정적인 글로는 지난 3월 커뮤니티 채널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빛그린산단 이전 불발' 제하의 글에서 "컨소시엄 해체로 당분간.또 표류하겠네요"라고 안타까워하는 내용이 게재됐다.

같은 커뮤니티 채널 '클리앙'에서는 "MZ노조는 금호타이어를 비롯 한국가스공사,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서울교통공사, 부산관광공사, LS일렉트릭 총8개 회사의 단체에서 협의해 만들어졌으며 4년제 명문대학 공채 출신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노조로, 정치투쟁은 그만두고 노조 본질에 충실하라"는 글 정도가 눈에 띄였다. 그나마 이 글에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반대하는 댓글이 더 많았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분기 긍정률 67.60%, 부정률 5.82%로 순호감도는 61.78%였으며 올 1분기엔 긍정률 65.46%, 부정률 8.03%, 순호감도 57.43%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3월 커뮤니티 채널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야구 안보는 사람의 입장으로 봐서 (프로야구로 인해) 넥센타이어나 키움증권이 광고효과는 많이 봤느냐"는 질문에 "최소한 넥센타이어는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댓글이 주류를 이뤘다.

디시인사이드 '도시 갤러리'에선 "넥센타이어 본사와 공장이 양산에 있지만 R&D센터가 서울 마곡에 있다"면서 넥센타이어의 개발마인드에 대해 언급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한 유저는 "(현대자동차 그룹 기아의) 2020년형 올뉴 k3 타면서 현재 미쉐린 cc2 사용중인데 바닥 노면 소음 때문에 짜증나네요"라면서 "마제스티9은 할 생각 없습니다. (타이어를) 교체 한다고 치면 금호 ku50이랑 넥센 ah8 생각중 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부정적인 글로는 같은 사이트 '키움 히어로즈 갤러리'에선 "(유저들) 솔직히 말해주라. 넥센타이어 (정말) 좋은가? 한국타이어 보다 조금 싸니까 넥센을 사용할까 고민중"이라는 글 정도가 포착됐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긍정률은 73.62%, 부정률은 6.67%로 순호감도는 66.95%를 기록, 고공비행을 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한국타이어의 주요 연관어는 '좋아하다' 1만3,136건, '추천해요' 1만1,475건, '자유롭다' 8,188건, '최고다' 6,014건, '감사하다' 3,201건 등 밝고 긍정적인 늬앙스의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1분기 긍정률은 42.93%로 전년비 30%P 넘게 급락했고 부정률은 27.15%로 전년비 20%P이상 급등했다. 순호감도는 15.78%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P 이상 악화됐다. 1년사이에 이처럼 호감도가 극도로 나빠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분기 호감도가 급락한 것은 대전공장에서 잇단 화재(3월12일 3월28일)가 발생한데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200억원 대 횡령·배임으로 지난 4월 첫 재판받는다는 기사와 포스팅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검찰이 한국타이어그룹, 대우조선해양건설, 신풍제약 등 주요 기업인의 경제범죄 등 부패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기사들도 순호감도 하락을 부채질했다.

급기야 금속노조,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 단체는 지난 3월 21일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퇴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하면서 부정률 상승에 일조를 했다.

뉴스 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비판 포스팅도 셀수 없이 이어졌다.

네이버 포스트의 한 유저는 지난 3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님 횡령 그만. 공장 노동자들 어려운 환경에 좋게 만들어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으며 네이버 증권의 한 유저는 같은 달 잇단 화재를 놓고 "한국타이어는 이제 불맛집"이라고 비꼬았다.

트위터의 한 트위터리안은 같은 달 "한국타이어, 건설사와 부당거래...우암건설 압수수색"이라는 내용을 트윗했으며 커뮤니티 채널 뽐뿌에서는 "한국타이어 주총서 '조현범 페라리' 규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3월29일 한국타이어지회 소속 한 노동자가 조현범 회장의 슈퍼카를 규탄하는 내용의 사진이 포스팅 됐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의 1분기 호감도 급락은 제품과 관련이 없는, 오너리스크와 잇단 화재가 주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제 올 1분기 한국타이어 판매망인 '티스테이션'의 호감도를 살펴보면 긍정률 84.93%, 부정률 2.05%로 지난해 긍정률 78.69%, 부정률 3.21%에 비해 오히려 긍정률은 높고 부정률은 낮아지면서 타이어제품의 호감도가 상승하는 모습이 이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전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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