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임직원 소통 창구 활짝…'인재 경영' 행보 가속

LG화학·포스코·GS그룹 계열사들 인재 챙기기 적극 나서

심준보 기자

2021-09-08 10:10:37

산업계가 '인재 경영'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 LG이노텍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제조업계에서는 처음으로‘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사진 제공 = LG이노텍
산업계가 '인재 경영'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 LG이노텍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제조업계에서는 처음으로‘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사진 제공 = LG이노텍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산업계 등 재계가 인재 경영을 위해 구성원간 소통 창구를 열고 있다. MZ세대에게 친숙한 메타버스를 도입하고 기술 컨퍼런스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에 공들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G계열사들은 최근 메타버스를 교육이나 채용 분야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얼마 전 석유화학사업본부 신입사원 교육 연수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강당, 휴게실, 식당 등 현실 기반 가상 교육센터를 구축해 사흘 간 교육 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메타버스를 통해 신입사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한 바 있으며, 올 신입사원 교육과 사내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 역시 메타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의 경우 제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은 인재경영을 위해 국내 대학 및 연구소의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 45명을 초청해 ‘LG화학 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LG화학 테크 컨퍼런스'는 LG화학 임원진들이 직접 우수 R&D 인재를 대상으로 자사의 혁신 기술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는 채용 행사다. 신 부회장은 인재 경영을 위해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LG화학 주요 경영진들과 미국 뉴저지 지역을 직접 방문해 BC투어를 2년만에 재개하며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혁신 마인드를 보유한 젊은 인재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영보드(Young Board) 제도’를 도입했다.

1999년 시작된 제도인 포스코 영보드는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Board of Directors)를 본떠 만들어졌다. 사내 유능한 젊은 직원들을 뽑아 최고경영자(CEO)와 걸러지지 않은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청년중역회의 역할을 맡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9년 영보드를 개편하며 현장 직군 영보드를 별도로 신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제철소 현장 정서를 최고 경영진에 직접 전달하게끔 했다. 참여 가능 직원들 역시 기존 과·차장급에서 대리급 이하로 문턱을 낮췄다. 포스코는 최적의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영보드 덕분에 △협업 KPI △정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도입 △남직원 태아검진 휴가 △본인 포상 셀프 추천 제도 등의 성과를 냈다.

GS그룹 역시 가감없는 소통을 위해 열린 조직문화 완성에 힘쓰고 있다.

GS는 임원진과 젊은 직원들 간의 교류를 위해 경영자 특강과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실시 중이다. 또한 사무직과 현장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신입사원들을 2개월 이상 현장근무를 한 뒤 현업에 투입시키고 있다.

GS리테일은 내부 직원, 가맹 경영주, 파트너사, 고객 모두 가감 없는 의견 개진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핫라인 ‘CEO에게 말한다’를 운영 중이다. GS홈쇼핑은 부서 간 협업과 임직원의 창의성 증진을 위해 오픈형 사무실, 칸막이를 없앤 책상,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 등 임직원들이 더 쉽게 소통에 나설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변화 시켰다.

GS홈쇼핑은 업무 내외적으로 직원들끼리 교류할 수 있도록 퇴근 후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뭉치면 클래스가 열린다(뭉클)’는 부서나 직급에 관계없이 직원들끼리 5명만 모이면 자발적으로 모여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경우에 따라 본인이 강사로 활동할 수도 있으며 현재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개설된 강좌만 8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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