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심장부서 "비트코인 환경 파괴" 시위…가상자산 시장 먹구름

뉴욕주 세네카호수 옆 채굴공장 앞 "열기로 수온 급상승" 연일 시위…각국 정부 규제시 비트코인 추가하락 우려

심준보 기자

2021-07-07 08:40:00

뉴욕주 인근 드레스덴 호수 모습. 최근 이 호수 인근 비트코인 채굴공장으로 인해 수온이 크게 올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진 = 뉴욕포스트 캡처
뉴욕주 인근 드레스덴 호수 모습. 최근 이 호수 인근 비트코인 채굴공장으로 인해 수온이 크게 올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진 = 뉴욕포스트 캡처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지난달 중국 신장과 네이멍구, 윈난 지역등의 채굴장이 대부분 폐쇄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엔 미국 뉴욕에서 채굴장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불거지면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의 미래에 적신호가 켜졌다.

美 심장부인 뉴욕에서 논란이 확대될 경우 연방정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7일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북부 드레스덴 지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세네카호수의 수온이 사람 체온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공장의 열기로 뉴욕주의 세네카 호수가 온천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온이 오르면서 생물이 살지 못하는 지역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 원인으로 세네카 호숫가에 자리 잡은 비트코인 채굴회사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에 대해 주목했다.

이 회사는 8000여대의 채굴 컴퓨터를 이용해 연중 무휴로 비트코인을 채굴 중이다.

문제는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소비와 열이 발생하면서 호수 환경 파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주민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뉴욕 시민들과 환경단체 들은 이 회사 앞에서 "비트코인 채굴로 호수를 덥히고 공기를 더럽히고 있다"면서 가동중단 등을 외치며 연일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도 이번 시위를 주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근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글로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지구촌 정부들이 채굴장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에 들어갈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EPA 행정관을 지낸 주디스 엔크의 말을 인용 "비트코인 채굴 공장이 계속 가동되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해외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는 연간 102.04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는 필리핀의 연간 전력 사용량(93.35TWh)를 웃도는 전력량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너무 많이 필요해 친환경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물론 뉴욕주 환경 당국과 채굴공장인 그리니지 발전소측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NBC에 따르면 주 환경 당국은 이 발전소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한 가운데 그리니지는 곧 탄소중립화 될 것이라면서 이 공장의 배출량을 상쇄할 탄소배출권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가 연일 이어지자 이 회사는 이 지역에서 일자리 창출을 홍보하고 시설을 탄소 중립이라고 한 경제 컨설팅 회사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공장이 31명을 고용하고 있는 가운데 공장은 내년에는 적어도 10명의 정규직 직원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니지 측 주장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가 크게 불거질 경우 최근 두달 가까이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해외(바이낸스) 시세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4월14일 6만4000달러선을 찍은 이후 지속 하락하다가 5월 중순이후론 3만5천달러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때 2만달러선을 터치한후 바로 3만달러선을 회복했지만 각국 정부의 규제가 이어질 경우 2만달러 선으로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2013년과 2017년 불장에 이어 2021년 시즌3 불장도 막을 내릴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참고로 비트코인의 총 발행가능량은 2100만개이며 4년 주기로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들고 있어 갈수록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결국은 환경문제 역시 갈수록 높은 파고를 만나는 순환구조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환경문제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4차산업의 암호화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상자산이 왜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지'를 실제 입증하지 못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큰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채굴량이 반감되면서 갈수록 채굴난이도가 높아지게 돼 환경파괴 논란은 향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채굴량이 반감되면서 갈수록 채굴난이도가 높아지게 돼 환경파괴 논란은 향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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