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로 인해 더 힘들어진 ‘스펙쌓기’, 대학생들의 지친 목소리를 듣다

기사입력 : 2020-08-31 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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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편지원
코로나19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조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기존보다 더 큰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느라 압박감에 시달리는 대학생 혹은 취준생들은 이러한 ‘코로나블루’를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 기존에 계획했던 시험과 스터디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대외활동과 인턴의 문까지 좁아지면서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부담감 속에서도 ‘스펙쌓기’와 취업준비에 한창인, 곧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갑작스럽게 비대면, 혹은 선택적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어 겪었던 어려움뿐 아니라, 자취를 한 대학생들에게는 비용문제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학교 3학년인 백 씨는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의 경우 필수적으로 주거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하는데, 학교 측에서 빠르고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취소를 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본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취방으로 인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계속 되어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대학교 4학년인 조 씨의 경우 학교 도서관 등의 시설을 이용하기 적합했기 때문에 자취를 선택했지만,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렇듯 자취를 해야만 하는 학생들, 그리고 학업에 매진하고자 자취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지출은 큰 부담이었다.

뿐만 아니라, 조 씨는 기존에 하고 있던 학원 아르바이트도 코로나19로 인해 휴원을 하게 되는 등 그 수익이 불안정해졌다고 했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마음 놓고 공부에만 전념하기는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취업을 하기 위해 필수라고 여겨지는 여러 ‘스펙’들을 쌓기 위해 대학생들은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격증 시험과 공인어학시험을 응시하는 데에 드는 응시료뿐 아니라, 준비과정에서 드는 교재비와 수업료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조 씨는 스펙을 준비하기 위해서 계속 지출이 생기는 와중에, 아르바이트로 인한 수익이 없어지면서 부담이 더욱 가중되었다고 했다. 이렇게 시험에만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을 구하기 어려워져 불안정함을 호소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준비한 시험도 그 일정이 변경 혹은 취소되거나,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무한정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기도 했다.

대학교 4학년인 전 씨의 경우에도, 준비하던 자격증 시험들이 연초에 줄줄이 취소되어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이후 시험의 응시는 가능해졌지만 너무 많은 응시자가 몰리면서 신청 자체가 어려워졌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응시 인원에 제한도 생기면서 시험을 보기 위해 무기한 대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고 했다.

시험 응시가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시험장에서도 대학생들의 불안은 계속된다. 대학원생인 신 씨의 경우 시험이 연기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시험장에서는 방역수칙이 잘 지켜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 마스크를 내리고 물을 먹는 응시자들이 많아서 응시하는 내내 걱정이 되었다고 했다. 몇 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많은 인원이 시험을 쳐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불안했다며, 이러한 생각에 시험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시험뿐 아니라 대외활동 및 인턴준비도 코로나19로 인해 더 어려워졌다. 대학교 4학년인 전 씨의 경우 기존보다도 더욱 얼어붙은 취업시장을 주변 친구들을 통해 체감할 때 매우 불안하다고 했다.

특히 요즘 인턴을 ‘금턴’이라고 부를 만큼 인턴을 지원하는 데에도 지나친 경쟁이 있는 상황인데, 경력을 쌓고 취업을 하는 것이 가능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대학교 3학년인 장 씨는 대외활동을 지원했으나, 비대면 면접을 진행하게 되어 당황스러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화 혹은 ‘줌(Zoom)'을 활용한 화상면접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낀 것이다. 장 씨는 인턴 뿐 아니라 대외활동까지도 이미 지니고 있던 경력 위주로 선발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이로 인해 더 큰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렇다면 외국 대학의 수업을 듣고 있는 유학생의 상황은 어떨까?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3학년 박 씨는 반년이상 중국의 학교로 돌아가지 못해 한국에서 전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수업의 질이 높지 않은데다, 학교 측의 늦은 대처로 인해 다음 학기에 대한 비자 연장이나 등록금 납부, 수강신청 혹은 수업진행까지 공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중국인 학생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수업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군휴학 및 질병휴학을 제외한 다른 사유의 휴학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유학생으로서의 막막함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에 계획해둔 워킹홀리데이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취소하게 되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기존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 모든 대학생들의 공통된 어려움으로 꼽혔다.

8월 31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학원 및 스터디카페와 같은 시설 또한 집합금지 조치 대상이 된다. 코로나19의 확산이 매우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필수적이나, 당장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진 학생들은 앞으로가 막막하기만 하다.

일부 학생들은 전면 온라인 수업인 상황에서 이에 참여할 수 있는 전자기기가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낙후되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비대면으로 수업이 전환되면서 스트레스를 받음과 동시에, 한 개의 스펙이라도 더 쌓기 위해 노력하며 겪는 불안감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전과 비교했을 때 더욱 극심해졌다.

얼어붙은 취업시장임에도 일명 ‘취뽀’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은 오늘도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청년들의 우울감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돕기 위한 심리적 지원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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