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논단] 이탈리아, 쿠바 코로나19 의료진 노벨평화상 추천…수상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0-07-01 11: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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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남영진
쿠바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을까?

중국 러시아 베트남 북한 쿠바 등 2차대전 이후 동서냉전속에 공산주의 국가 중 거의 마지막까지 미국과 맞섰던 쿠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건 서방의 대표적인 G7국가인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쿠바의 해외지원의료진'을 강력 추천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 때 쿠바 의료진이 5000건이 넘는 전문상담과 210명 코로나 확진자를 완치했다고 한다.

유럽에 코로나가 처음 확산되던 3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로 파견 갔던 쿠바 의료진(의사,간호사)이 지난 6월초 3개월 만에 쿠바로 돌아왔다.

당일,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소식을 들은 쿠바의 환영인파가 수도 아바나 호세마르티국제공항에 몰려나와 영웅대접을 했다고 한다. 이로써 쿠바 의료진의 주가가 한껏 올라갔다.

쿠바 정부는 코로나국면에서 중남미 이웃 국가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까지 27개국에 3000여명의 의사·간호사를 파견했다.

이들이 돌본 환자는 6만 명이 넘는다. 당연히 쿠바 의료진에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쿠바를 우섭게 보던 유럽의 이탈리아가 이 정도니 평소에도 쿠바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왔던 멕시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이웃 중남미 이웃 국가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노벨평화상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중미의 온두라스 정부는 공식적으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청원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실 쿠바국내는 물론 쿠바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라틴 아메리카 6개 나라가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있다.

4000명 이상의 과학자의 국제 연대체인 코로나종식(EndCoronavirus: ECV)은 최근 카리브해의 쿠바와 바하마, 바르바도스, 벨리스,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등 5개국과 남미의 우루과이 등 중남미 6개국이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작은 나라들은 7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0-10명인 나라들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 스리랑카, 타이완, 타일랜드, 튀니지, 베트남 등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쿠바를 두 번 방문했던 필자는 쿠바의 무상 교육, 무상의료제도를 직접 목격한바 있다.

1996년 한국기자협회장 , 2006년 한국감사협회장 자격으로 쿠바를 방문, 고위 당 간부와 아바나의 담배공장, 종합병원, 지방의 악어농장 등을 돌아봤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생활수준은 형편없었지만 외국인에게도 무료진료를 해주는 의료제도가 놀라왔다.

이것은 1959년 쿠바혁명이후의 성과다. 피델 카스트로와 아르헨티나 의사 출신 체 게바라가 손잡고 친미정권을 타도하고 혁명을 성공한 이후 쿠바는 무상교육과 공공의료에 적극 투자했다.

안과의술과 생약을 개발해 자연치료에서는 세계적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체 게바라는 대대적인 의료시스템 개혁에 착수해 전 국민 무상의료를 기치로 내걸고 민간병원과 제약회사를 국유화했다.

특히 1차 가정의사, 2차 지역진료소, 3차 종합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 전국의 모든 지역에 의료시스템을 깔았다.

당시 이런 조치에 반발해 쿠바에 있던 의사 6,000여명 중 절반이 해외로 빠져 나갔다.

게바라 본인은 쿠바의 의료시스템을 만들어놓고 혁명수출을 위해 아프리카의 콩고에서 실패한 뒤 남미의 볼리비아에서 반군활동을 하다 사살당했다.

인상적인 것은 무상교육을 통한 의료 인력의 양성이었다.

혁명 10여년 만인 1970년대부터 무상교육으로 길러낸 의사와 간호사들을 전 세계 40여개 국가로 파견해 가난한 이들을 상대로 헌신적인 의료서비스를 펼쳤다.

1990년대 말 아바나에 설립한 ‘라틴아메리카의과대학’(ELAM)은 외국인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해 2005년 7월에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1기 졸업생 1,610명이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수도 아바나와 전국 4개 지역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의학교에 등록한 쿠바인은 2만9000명에 달했고, 외국인 학생은 2만4,000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맨 발의 의사들', ‘흰 가운을 입은 군대'로 불리며 전 세계 전쟁터나 난민촌, 또는 의료 취약지를 찾아가 인술을 베풀었다.

쿠바에서 시작된 의료개혁의 불길은 베네수엘라까지 번졌다.

쿠바의 의사파견은 19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알제리에서 프랑스 의사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운 것이 시작이었다.

쿠바는 30년간의 사회주의 국가에 의사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는 빈곤국들에 안과의사들까지 파견했다.

아이티의 콜레라, 서아프리카에 에볼라가 확산할 때도 의료진을 파견했다. 2018년 현재 59개국에서 2만8000명의 쿠바 의료진이 활동 중이다.

이에, 쿠바의료진이 노벨평화상을 받는데 걸림돌은 당연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반대다. 여기에 코로나가 창궐한 브라질의 보우소나루대통령도 부정적이다.

오바마대통령 말기 60년 만에 미,쿠바관계가 재개됐지만 이민에 부정적인 트럼프는 멕시코장벽에 이어 쿠바에 다시 적대적 정책을 쓰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지만 각국 정부가 의료서비스의 대가로 쿠바의사들에게 일반 의료비의 10~30% 정도를 지급한다.

쿠바 정부는 이중 의료진들에게 쿠바 내 가족들의 생활비와 50달러의 현지 체재비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국내의 무상의료 및 무상교육을 위해 쓴다고 한다.

의료진이 워낙 지원중에 있어 2018년 쿠바가 ‘의료 서비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63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AFP통신 추계).

미국과 친미국가들은 이를 ‘강제 노동’이라고 비판해왔다.

이탈리아의 쿠바 추천소식에 미국 국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쿠바 의료진의 도움을 원하는 나라들은 합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 노동 착취를 끝내야 한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쿠바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다면 미국 내 코로나방역에 실패한 트럼프대통령이 11월 재선캠페인에서 자신의 무능이 너무 대비되어 보일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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