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50년-12] 레이더 개발의 초석 놓은 첨단 'TPS-83OK'

채명석 기자

2026-07-14 10:04:59

1991년 업체 자체 기술로 개발 주도에 성공한 첫 사례
산 많은 한국 지역에서도 AN-2기, 헬기, 전투기까지 탐지
1997년 국방부 '국방과학연구개발상' 대상 수상
전자장비 핵심 고출력 고주파 진행파관 증폭기 개발

차량에 탑재돼 운용되고 있는 대공 사격탐지 레이다 ‘TPS-880K’. LIG D&A의 전신인 LG정밀이 개발했다. 사진=방위사업청
차량에 탑재돼 운용되고 있는 대공 사격탐지 레이다 ‘TPS-880K’. LIG D&A의 전신인 LG정밀이 개발했다. 사진=방위사업청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LG정밀은 창립 초기부터 레이더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최해 왔다. 그 결과 지상용 방공 레이더와 해안 및 해상감시용 레이더 등 다양한 최첨단 레이더를 독자적으로 개발·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1991년 개발에 성공한 ‘저고도 탐지레이다(TPS-830K)’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으로, 대한민국 레이더 개발사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LG정밀은 1980년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무기체계 채택까지 개발비 70여억 원을 투입했다. 당시 회사 자본금이 100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 레이다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AN-2기나 헬기 뿐 아니라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까지 탐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악천후나 전자 방해 조건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해 산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장거리 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지역까지 탐지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펄스 압축 기술을 비롯해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 다중표적 동시 추적기술, 위협도 및 무기할당 기술 등 축적된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이밖에 우리 군에서 발전시킨 방공작전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어 저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 탐지시 적기와 아군기를 식별해 추적하는 성능을 보유했다. 또 위협 우선순위를 자동 계산해 각 방공부대에 조기 경보함으로써 효과적인 방공작전이 가능했다.
특히 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주파수와 펄스 반복 주파수(PRF)를 자동으로 바꾸는 기능을 갖춰 적기에서 시도하는 전파 방해를 완전 차단할 수 있다. 만일 적기가 레이더 교란을 위해 알루미늄 조각과 같은 채프(CHAFF)를 사용하더라도 이 레이더는 비행기만 탐지하므로 계속 추적이 가능하다.

운용자 조작 패널(TLDP)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레이더 동작 상태, 상급 부대 방공 작전 명령, 추적하는 표적 정보, 지도 등 여러 정보를 컬러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고장 부위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자체 점검 기능을 보유했다. LG정밀은 레이더 개발과 동시에 정비용 장비를 함께 개발, 군에 보급함으로써 정비 기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레이더를 국내에서 생산, 공급함으로써 약 4,000억 원의 외화 절감 효과를 거뒀다.

저고도 탐지레이다(TPS-830K)의 성공적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LG정밀은 1997년 11월 ‘국방과학연구개발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대공포용 탐지 레이더. 미사일용 탐지추적 레이더, 장거리 3차원 레이더 등을 개발·생산하면서 레이더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다.

독자적인 레이더 개발 기술과 함께 핵심 구성품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었다. LG정밀은 1997년 전자 장비 핵심 구성품인 고출력 고주파 진행파관 증폭기(TWTA, Traveling Wave Tube Amplifier)를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레이더, 무선통신 시스템 등에서 나오는 미세한 초고주파 출럭 신호를 약 100만 배(60dB) 증폭해 안테나로 공급해주는 장치이다.

LG정밀은 개발 기간만 5년, 총 개발비 20억 원이 소요된 TWTA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레이더, 미사일, 전자전 장비 핵심 구성품이자 무선 통신망 시스템 설계에 근간이 되는 첨단 기술을 확보했다.

6개월 이상 소요되던 정비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은 물론 정비 비용도 대폭 절감했다. 더구나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제품을 국산화함으로써 60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했으며, 연간 9000억 원 규모인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했다.

유도무기 및 레이더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구축해가고 있던 LG정밀은 1990년 군 통신망 구축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군 통신 체계 현대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사업은 종전에 운용하던 아날로그 방식의 군 지휘 통신망을 디지털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로 교체하는 군 전력화 사업이었다.

LG정밀은 2004년까지 5년에 걸쳐 통신망 구축을 완료함으로써 첨단 디지털 통신기술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군 통신의 현대화 추세에 발맞춰 첨단 통신 장비 개발에 주력했다. 소형 경량화한 단거리 휴대용 FM 무전 송수신기는 물론 각종 전자파 간섭이 심한 환경에서 신뢰도가 높은 주파수 도약형 FM 무전기, 컴퓨터 제어형 전술용 전자식 교환기 등을 자체 개발·생산했다.

2000년 초에는 통신 분야로 제품을 다양화해 사격통제·자동화 장비, 전투함용 무장통제 장비, 군 위성통신 장비, 전술종합정보통신 장비 등을 생산했다. 지휘 통제 시스템 분야에서는 포병사격지휘 자동화 체계를 비롯해 발칸포, 지대공 유도무기 및 함정의 사격통제체계와 사격제원계산기, 발사점화장치 등 각종 지휘통제장비를 개발·생산했다.

LG정밀은 미래전과 현대 무기체계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던 정보 전자전 장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해 생산했다. 첨단 기술의 복합체라 할 수 있는 정보·전자전 분야에서 항공기 및 구축함용 전파교란 장비, 어뢰음향 대항체계, 방향탐지 장비 등을 개발했다.

이후 LG정밀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항공전자장비 생산업체로서 전방시현장치, 임무통제컴퓨터, 무선통신기 생산에도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초·고등훈련가 개발사업의 항공전자 및 전기 분야에도 참여하며 항공전자 장비 분야를 주도했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용어설명>
O TPS-830K
국내 최초 업체 주관 사업이자 자체 기술로 개발된 TPS-830K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전투기를 탐지할 수 있는 대공 사격탐지 레이더이다. 특히 악천후나 전자방해 조건에서도 적 표적을 정확히 탐지할 수 있으며, 산이 많은 대한민국 환경에서 장거리 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지역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TPS-830K에는 펄스 압축 기술,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 다중 표적 동시 추적기술 등 첨단 레이더 기술이 총망라됐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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