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육성사업 집중 배분…AI 신규 응용·선도 기술 확보 우선
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 신설...전략 실행 가속화 목표

23일 회사에 따르면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임직원들에게 직접 공개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고성장 산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해 2030년까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R&D 투자 15조원 중 약 70%는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등 육성사업에 집중 배분된다. AI 기반 신규 응용 분야와 선도 기술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달 들어 CEO 직속으로 신사업 개발 조직을 새로 꾸렸다. 최고경영자가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직접 챙기는 구조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화 가능성을 조기에 검증하겠다는 의도다. 자체 투자와 함께 조달 가능한 재원 범위 내에서 인수합병(M&A)도 적극 병행해 사업 확대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사업별 전략 가운데 가장 무게가 실리는 분야는 반도체 소재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따라 고성능 패키징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을 정조준해 패키징용 접착제·저유전 소재·열관리 소재·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한다. PID(감광성 절연재)·DAF(다이 접착 필름)·CCL(동박적층판) 등 기존 핵심 소재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전자소재 사업 규모를 2030년 2조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유리기판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판으로 주목받는 소재이고, 열관리 소재는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장비의 발열 문제가 심화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분야다.
반도체 소재에서 구축한 기술 역량은 자연스럽게 모빌리티·로봇 분야로 이어진다. 전기차 소재에서 출발해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으로 영역을 넓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 로봇 구조 소재와 정밀 구동·접합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고객사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 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 기반을 안정화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로봇 소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 소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조절 국면에서도 모빌리티 경량화·내열 소재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김동춘 사장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단순한 소재 공급자 역할에서 벗어나 고객 제품의 성능과 제조 공정을 함께 설계하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소재를 납품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소재 선택과 공정 최적화를 함께 설계함으로써, 단순 가격 경쟁 구도에서 탈피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소재 공급과 공정 설계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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