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닉스' 시대 열렸다…애프터마켓서 첫 300만원 터치

유명환 기자

2026-06-23 08:10:44

시총 1위 등극 하루 만에 신고가…SK·KB증권 목표가와 현실 일치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SK하이닉스]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인공지능(AI) 메모리 수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인 SK하이닉스가 23일 정규장 개시 전 애프터마켓에서 처음으로 주가 300만원 고지를 돌파하며 이른바 '300닉스' 시대의 서막을 올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300만2000원을 터치했다. 전날인 22일 코스피 시총 1위로 등극한 지 하루 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이번 300만원 돌파는 국내 증권가의 공격적인 목표주가 상향 흐름이 현실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SK증권이 지난 5월 7일 국내 증권사 최초로 목표주가 300만원을 제시한 데 이어 KB증권도 같은 달 15일 D램·낸드 가격 상승 전망을 근거로 목표가를 300만원으로 높이면서 증권가 내에서 '300만원 목표주가 대세론'이 형성됐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주가(188만원)와 목표주가 간 괴리율은 60%에 달했으나 6주 만에 현실이 됐다.

SK하이닉스를 '300만원 시대'로 이끈 근본 동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지배력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급증했고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했다. KB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70조원에 달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0조~280조원 수준까지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와의 주가 격차는 이제 수치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22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299만원대)와 삼성전자(36만원대)의 주가 차이는 약 8배에 달한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도 SK하이닉스(348%)가 삼성전자(195%)를 두 배 가까이 앞지른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에서도 SK하이닉스(6.79배)가 삼성전자(6.77배)를 처음으로 역전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구도가 완전히 뒤바뀐 상태다.
HBM 시장 점유율 격차가 이 같은 밸류에이션 재편을 뒷받침한다. 2025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59%로 과반을 독식한 반면 삼성전자는 20%로 급감하며 구도 자체가 달라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4월 30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하며 글로벌 3대 신평사가 모두 등급을 올리는 이례적 이벤트까지 더해졌다.

하반기에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라는 추가 촉매가 대기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제출하며 미국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ADR 상장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기관 투자자 유입이 확대되고 외국인 지분율 상승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설비투자는 빅테크에게 비용이 아닌 생존을 위한 진입장벽으로 인식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가 AI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희소 전략 자산으로 부각되는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 일부에서는 속도 조절 경계론도 고개를 든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BM4 비중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반도체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괴리율 축소를 감안해 투자의견을 조정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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