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영정상화 돌입, 10년 만인 2020년 흑자전환으로 결실
2021년엔 11년 만에 주당 300원 등 총 600억 원 현금배당 실시
2022년 당기순이익 10조 원 넘어, 9년간 적자 상쇄하고도 남아
포스트 코로나19 대비해 업계 최고 수준 30%대 영업이익률 달성

HMM은 2016년 이후 전 임직원이 합심하여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과 글로벌 치킨게임의 여파로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5조2221억 원의 매출, 55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에도 5조5131억 원의 매출에 2997억 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비수익 노선 합리화 및 신조 유조선 활용 최적화를 통해 영업손실의 폭을 다소 개선한 것이 그나마 위안 삼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HMM으로 재탄생한 2020년에 마침내 흑자로 전환하며 비로소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는 쾌거를 이루었다. 매출은 6조41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9808억 원을 달성해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2020년의 흑자전환은 HMM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반등으로 평가받을 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타 선사들보다 높은 수준인 15%를 넘어섰다는 점은 단순한 운임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넘어 운항 효율화와 선대 경쟁력 개선의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HMM의 실적은 여기에서 머물지 않았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07% 신장한 13조794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7조37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전년 대비 각각 115%, 652% 증가한 수치였다. 덕분에 HMM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1주당 600원, 총 3000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는 기쁨을 누렸다.
HMM이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와 미국 항만 적체의 영향이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전 노선의 운임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결과로 풀이되었다. 동시에 자체 선박 확보 및 초대형 선박 투입에 따른 운임원가 절감과 체질 개선으로 효율이 증대한 결과로 분석되었다.
HMM이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21년과 2022년에 연이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 언론에서는 HMM의 자생력 확보라는 성과를 넘어 국가 해운산업의 성취라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HMM의 주가는 2020년 초 2000원대에서 2021년 하반기에는 5만 원대로 20배 이상 급등했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은 HMM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BB+(투자부적격)까지 내려갔던 HMM의 기업신용등급은 BBB를 거쳐 BBB+, A(안정적)로 점차 상승했다. 2022년 11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를 받은 데 이어 2023년 5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도 A- 등급을 받음으로써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에게서 9년여 만에 A 등급을 받았다. 2025년 5월 나이스신용평가는 A+안정적로 2단계 상향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HMM이 컨테이너 시황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나 시황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우수한 재무완충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고, 투자 및 재무관리 정책을 감안하면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MM이 원양 컨테이너 선사로 선복량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8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선종 다변화 및 운영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해 회사 사업기반의 안정성이 제고된 점을 고려했다고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를 밝혔다.
두 신용평가기관은 공통적으로, 향후 해운 시황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HMM의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근거로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주가와 신용등급의 상승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은, HMM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었다. HMM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안 ‘국가가 살린 부실기업’이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지나면서 ‘국가 해운을 지킨 주역’으로 평가가 바뀌었다. 코로나19로 국가경제가 큰 위협을 받을 때 원활한 해운물류를 주도하여 수출기업들을 보호하고 경제안정에 기여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른바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호황은 2022년 하반기 들어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던 운임이 정상화되고 물동량도 안정화되는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선사 입장에서는 해운 운임이 급락하고 물동량이 감소하는 상황이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2년 1월 평균 5067포인트에서 12월에는 평균 1129포인트로 하락했고, 2023년 2월에는 2년 8개월만에 1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더니 2023년 9월 28일에는 886.85포인트로 연간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HMM의 실적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2023년 매출은 8조40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되었고, 영업이익도 5848억 원에 그쳤다. HMM 내부에서는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이어서 충격이 크지는 않았다. HMM은 2021년 말부터 운임 급등은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해 대비해 왔다.
이러한 예측을 바탕으로 HMM은 2022년부터 ESG 경영·친환경선·디지털 전환을 다음 단계의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그 준비를 진행했다. 향후 지속가능한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친환경 선박 도입, 서비스·노선 다변화, 물류 융복합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화 강화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운항리스크 관리, 연료 효율화, 대체항로 확보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했다.
그런데, 2023년 코로나19 특수 이후 급락하던 해운 경기의 충격을 완화하는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홍해 사태 등이었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2023년 말 발생한 홍해 사태는 홍해 및 수에즈운하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면서, 선사들은 수에즈운하 통항이 아닌 희망봉 우회를 선택했다. 이는 운항거리 증가로 인한 공급 부족을 초래해 해운사들의 운임 수입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소비수요가 급증하여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초호황기 이후 2023~2024년의 운임 조정과 물동량 둔화 등으로 인해 실적이 하강하는 상황에서 선사들의 수익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2024년에 HMM은 11조7002억 원의 매출과 3조512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타 선사들보다 높은 영업이익률 30%대의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는 변동성이 큰 해운시장의 변수에 대응력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해 온 노력의 결과였다.
<자료: HMM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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