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작년 파생결합증권·사채 발행 95.9조…전년比 21.3조↑

유명환 기자

2026-05-06 12:46:51

ELS 지수형 5.7조 늘고 ELB 종목형 8.3조 급증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금융감독원]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지난해 글로벌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주가지수와 특정 종목 주가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사채 발행 규모가 21조원 이상 증가했다. 2024년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위축됐던 시장이 1년 만에 회복 국면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의 '2025년 파생결합증권·사채 발행·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조3000억원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과 파생결합사채 모두 발행 규모가 동반 확대됐다.

상품별 발행 규모도 일제히 늘었다. 파생결합증권은 20조1000억원에서 25조8000억원으로, 파생결합사채는 53조5000억원에서 69조1000억원으로 뛰었다. 파생결합증권은 지수형 ELS에서만 발행 규모가 5조7000억원 증가했고 파생결합사채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발행 규모가 각각 8조3000억원과 7조3000억원 늘었다.

인수 채널은 상품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파생결합증권은 △증권사 10조8000억원 △은행 7조8000억원 △자산운용사 2조2000억원 순으로 증권사를 통한 인수가 가장 활발했다. 반면 파생결합사채는 △퇴직연금 31조4000억원 △증권사 16조9000억원 △은행 10조8000억원 순으로 퇴직연금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파생결합증권의 기초자산은 ELS 중 △지수형 16조8000억원 △종목형 3조7000억원 △혼합형 1조2000억원 순이었다. 지수형은 S&P500과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가 골고루 쓰였고 종목형은 테슬라 팔란티어 삼성전자 등이 인기 기초자산으로 꼽혔다.
파생결합증권(DLS)의 기초자산은 신용 위주로 발행됐다. △신용 2조8000억원 △금리 3000억원 순으로 신용 기초 상품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파생결합사채는 ELB가 종목형 중심으로 DLB는 금리 위주로 발행됐다. ELB의 기초자산은 △종목형 36조3000억원 △지수형 7조8000억원 △혼합형 3조4000억원 등으로 종목형이 70% 이상을 차지했고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등 국내 주식을 기초로 하는 상품이 많았다. DLB의 기초자산은 △금리 19조3000억원 △환율 1조9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녹인형보다 노녹인형 발행이 우세한 흐름은 이어졌다. 파생결합증권은 녹인형이 10조4000억원 노녹인형이 15조4000억원 수준으로 발행됐고 녹인형의 95.8%는 배리어가 50% 이하인 저녹인형 상품이었다. 파생결합사채는 전부 노녹인형으로 발행돼 안전 추구 성향이 한층 강화됐다.

상환액은 전년 대비 5조1000억원 감소한 81조2000억원에 그쳤다.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21조원 감소한 24조2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파생결합사채 상환액은 발행액 증가세와 맞물려 전년 대비 15조9000억원 증가한 57조원을 기록했다.

파생결합증권 상환액 급감은 기저효과 탓이다. 2024년 홍콩 H지수 관련 ELS가 대거 만기 상환되면서 비교 기준이 높았던 점이 통계상 감소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투자수익률은 주식 기초 상품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조기상환 또는 만기상환된 파생결합증권과 파생결합사채의 투자수익률은 각각 연 6.4%와 연 3.7%로 집계됐다.

유형별 수익률 격차도 뚜렷했다. △ELS 연 7.8% △DLS 연 2.1% △ELB 연 4.0% △DLB 연 3.3%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특히 ELS는 수익률 연 6~10% 구간에 절반(52.5%)이 분포한 반면 DLS는 연 2~4% 구간에 절반(52.4%)이 몰렸고 ELB와 DLB는 연 2~4% 구간에 각각 74.5%와 71.1%가 분포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및 파생결합사채 잔액은 전년 대비 13조6000억원 증가한 95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회복과 함께 미상환 잔액도 동반 확대된 셈이다.

다만 투자자 보호 측면의 우려는 여전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파생결합사채는 원금 지급형 상품이지만 예금자보호법 적용대상이 아닌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금감원은 파생결합증권 및 파생결합사채의 발행현황 등 리스크 요인을 살피며 금융회사가 투자자에 대해 위험고지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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