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쌀 김밥, 美 ‘엑스포 웨스트’서 최고상..."현지화 전략 주효"

박경호 기자

2026-04-24 08:32:42

해남쌀로 만든 냉동김밥과 수출용 쌀 (사진제공=해남군)
해남쌀로 만든 냉동김밥과 수출용 쌀 (사진제공=해남군)
[빅데이터뉴스 박경호 기자] 해남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김밥이 미국 최대 식품 박람회인 엑스포 웨스트에서 유기농 부문 최고상을 거머쥐며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4일 해남군에 따르면 한국식 김밥이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변형으로 주목받으면서, K-푸드 확장의 새로운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수상의 주인공은 해남쌀을 활용한 ‘볶음밥 김밥’이다. 기존 김밥과 달리 볶음밥을 속 재료로 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fried rice 스타일을 반영했다. 식감이 자유로운 볶음밥을 일정한 형태로 말아내기 위해 원료 배합과 조리 방식, 성형 공정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해당 제품은 해남 지역 영농조합과 미국 식품기업 오션스헤일로가 장기간 협업해 개발한 결과물이다. 양측은 앞서 유기농 채식 김밥으로 냉동식품 부문 ‘NEXTY 어워드’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베스트 유기농 제품 대상까지 수상하며 연속 성과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 내 김밥 시장이 다소 정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건강식과 간편식을 결합한 콘셉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유기농 원료를 기반으로 한 식사대용 제품이라는 점과 더불어, 현지화된 메뉴 구성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해남쌀은 냉동식품에 적합한 원료로 평가받는다. 단단한 조직감과 적절한 점성을 동시에 갖춰 냉동과 해동 이후에도 형태 유지가 용이하고, 식감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특성은 대량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도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출 확대 흐름도 뚜렷하다. 오션스헤일로의 김밥과 김 스낵 판매 증가에 힘입어 해남 지역 생산업체의 수출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내 아시아 식품 시장에서의 입지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지자체 차원의 지원도 자리한다. 해남군은 해외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시장 점검 및 교류를 지속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유통망 진출과 제품 개발이 본격화됐다.

전통 음식인 김밥이 현지 식문화와 결합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면서, 한국 농산물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미국 김밥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경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rudgh070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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