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대진)가 주관하여 진행되는 ’2025 취약지역 어르신 문화누림 사업’은 고령화와 인구 소멸이라는 무거운 단어들이 짓누르던 산간벽지 마을에 ‘문화’라는 씨앗이 뿌려지며 어르신들의 굽어버린 등 위로 다시금 생기가 피어 오르도록 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은 조용한 농촌의 풍경 위로 ‘고령화와 지역소멸, 해답은 문화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잔잔한 메시지를 띄우며 시작된다. 이어 문화적 혜택과는 거리가 먼 삶, 무료함과 외로움이 일상이 되어버린 어르신들의 덤덤한 인터뷰가 나타난다. 영상은 곧이어 ‘변화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문화누림 캠페인이 닿은 곳마다 피어난 놀라운 반전의 모습이기도 하다.
영상에 담긴 마을은 경북 예천의 한 마을로써 흥겨운 노래에 맞춰 율동을 따라 하는 어르신들이 등장한다. 경북 예천군 윤춘화 어르신은 인터뷰를 통해 “이런 시골에서 문화 혜택은 꿈도 못 꿨는데, 올해 너무 벅찬 선물을 받았다”며 “사람이 자꾸 욕심이 난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또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전북 부안에서는 투박한 다듬이 소리가 경쾌한 타악 연주로 바뀌는 ‘다듬이 난타’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 영상에서는 ‘액막이타령’을 함께 부르며 가슴 속 응어리를 시원하게 쏟아냈다. 전북 부안군 심금자 어르신은 “내 안의 것을 소리 내어 뱉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이 시간만 기다려진다”고 전하며 문화를 즐기는 과정은 곧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임을 알려준다.
이어 강원 홍천의 팔순 어르신이 붓을 드는 모습도 보여준다. 평생 농기구만 잡았던 투박한 손으로 마을 담벼락에 꽃을 그리고 나무를 심는다. 강원 홍천군 김홍일 어르신은 “내 나이 팔순에 이런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앞둔 청년처럼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영상은 김해에서 열린 ‘2025 실버문화페스티벌’ 현장에서 절정을 이룬다.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조부모로만 불리던 어르신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 서 있는 모습을 비춰주는데,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어르신들의 모습 위로 ‘오늘, 무대의 진짜 주인공은 어르신입니다’라는 자막이 흐른다.
영상 말미에는 교차 편집된 어르신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나오며 금번 사업이 단순한 여가 지원을 넘어 ‘관계의 회복’임을 증명했다.
주관을 한 한국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영상은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기적 같은 변화의 기록이다. 어르신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문화가 가진 치유의 힘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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