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대부분 “야간배송 계속 원해”…“교통 혼잡 피하고 수입 안정적” 이유
CPA “심야배송은 필수 노동 시스템…형식적 대화 아닌 현장 대화 필요”

CPA가 쿠팡CLS 소속 야간 택배기사 2,405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심야배송 제한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95%는 “현재처럼 야간배송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해, 현장 기사들의 높은 만족도와 제도 유지 의지를 보여줬다.
야간배송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교통 혼잡이 적고 엘리베이터 이용이 편리해서’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수입이 더 높아서(29%)’, ‘낮 시간 개인 일정이 가능해서(22%)’, ‘주간 일자리가 없어서(6%)’가 뒤를 이었다. CPA는 “새벽배송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현실적인 생계 대안”이라며 “주간으로 옮기면 교통체증과 물류비 상승으로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 일각에서 논의되는 ‘주·야간 2교대제’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기사들의 84%가 2교대제에 반대했으며, 1조(05~15시)·2조(15~24시)로 나누는 이원화 체계에도 89%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CPA는 “배송 시간만 나눈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새벽배송은 구조적으로 정교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단순한 시간 조정은 물류 혼란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CPA 관계자는 “오전 5시 이후 배송을 시작하면 교통량 급증과 공동주택 이용률 상승으로 배송 효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새벽배송을 제한하는 것은 기사들에게 일자리를 잃게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CPA는 쿠팡CLS 기사 약 1만 명이 소속된 택배영업점 연합체로, 정부 사회적 대화기구에 정식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CPA는 “심야배송 제한은 실질적인 해고 정책”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당사자를 배제한 형식적인 논의를 중단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