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지 않는 삶의 미학”…사전유품정리 확산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삶의 마무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면서 생전에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사전유품정리’ 문화가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정리가 아닌, 가족에게 남겨질 부담을 줄이고 스스로의 삶을 정돈하는 의미 있는 과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전유품정리는 고인이 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물품을 정리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본에서는 ‘엔딩정리’로서 보편화됐다. 국내에서 고령화 속도에 맞춰 점차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담유정은 의뢰인과 상담을 통해 남길 물품과 폐기할 물품, 기부할 물품을 구분하고, 이후 전문 인력이 현장을 방문해 체계적으로 정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담유정은 환경적 가치를 고려해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기부나 자원화 센터와 연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70대 여성 의뢰인은 “자녀에게 짐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사전유품정리를 의뢰했고, 수십 년간 보관해온 의류와 가전제품, 가구를 정리하고 일부는 기부로 이어졌다.
정담유정은 청소를 넘어, 삶을 정리하고 남겨질 이들을 배려하는 문화적 전환을 돕는다. 이는 의뢰인에게도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할 기회를 제공하는 치유적 과정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독사 문제가 심화되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사전유품정리는 향후 예방적 복지수단으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담유정 관계자는 “사전유품정리는 남겨진 사람을 위한 준비인 동시에,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존엄의 실천”이라며 “앞으로 유언, 상속, 장례 등과 함께 통합적인 장례 준비 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담유정은 유품정리, 특수청소, 쓰레기집 정리, 폐기물 수거, 건물 위생관리, 소독·방역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리, 그 이상의 서비스’라는 철학 아래 고인의 존엄과 유가족의 마음을 함께 존중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고령사회의 새로운 장례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사전유품정리 서비스를 통해 정담유정은 남겨지는 것보다 남기는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곁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