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시아 기업 유일 5위권
현대차는 5년간 브랜드 가치 72%↑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15일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현대차·기아(000270) 등 3곳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 905억 달러(약 129조원)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008억 달러(143조원)보다 100억 달러가량 감소한 숫자지만 삼성전자는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5대 브랜드로 명성을 유지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전 사업 부문에서 인공지능(AI) 경쟁력을 확보한 점을 브랜드 가치 순위를 지켜낸 요인으로 꼽았다. AI 반도체 투자와 고객 중심 브랜드 전략 같은 요소도 톱5 브랜드 선정에 이바지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AI 경험 차별화를 꾀해 왔다. 모바일 부문에선 '갤럭시 AI'를 필두로 업계 리더십을 구축하고 AI 대중화를 선도했다. TV와 생활가전 분야에선 비스포크 AI, 스마트싱스를 비롯한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반도체 부문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용량 더블 데이터 레이트5(DDR5) 램, 저전력 D램, 그래픽 메모리 같은 첨단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6년 처음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뒤 2010년부터 올해까지 16년 내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 성장한 246억 달러(35조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관련 기업 중 현대차보다 윗자리에는 도요타(6위), 메르세데스-벤츠(10위), BMW(14위), 테슬라(25위), 혼다(26위)가 포진했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에 대해 "고객에게 필요한 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장과 함께 하이브리드 차종을 꾸준히 출시했고 지역 특화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 관계를 넓혀 왔다"며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는 만큼 브랜드 가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친환경차 생산 능력을 강화했다. 또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 아이오닉 9 같은 차량을 선보이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침체) 극복에 앞장섰다.
현대차는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후원을 시작으로 최근 남미축구연맹 주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후원사로 참여하고 2026년과 2028년 각각 개최 예정인 동남아시아 남자 국가대표 축구 대회 명칭을 '아세안 현대컵'으로 하는 내용의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기아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5.5% 85억 달러(12조원)로 중국 BYD(81억 달러)보다 한 단계 높은 89위를 나타냈다.
인터브랜드는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과 재무 성과, 전망, 브랜드 영향도와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