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백리자반구십 자세로 100년 준비

김승연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사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 분야에서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로 한미 조선사업 협력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성과 등을 냈고, 방산 분야에서 유럽, 호주, 중동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수출 확대 기반을 다진 점 등을 평가하고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개척정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73년 전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으로 창립된 한화그룹이 이제 국가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총 100조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의 시총은 9월 30일 기준 127조 700억원으로 올 초에 비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는 중국 전국시대의 역사서 '전국책' 진책편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을 인용해 "아직 갈 길이 멀다. 백리 가는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아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안전을 강조했다. 앞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방문 시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식이 바뀌어야 행동이 따라간다며,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 안전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추석연휴 이후 각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행사를 하며 '사업보국'의 창업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한시은 빅데이터뉴스 기자 hse@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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