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찾기'로 대박 난 롯데 칸쵸, 생산라인 '풀가동'

성상영 기자

2025-09-26 14:56:08

롯데웰푸드, '칸쵸' 출시 40주년 이벤트
재고 소진되며 '칸쵸깡' 신조어도 등장
2주 만에 100만개 판매…주6일 생산 돌입

롯데웰푸드 '칸쵸'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칸쵸' ⓒ롯데웰푸드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롯데웰푸드가 판매 중인 초코 과자 '칸쵸'가 때 아닌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출시 4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이름 찾기' 이벤트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탓이다. 롯데웰푸드는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해 쏟아지는 주문에 대응하고 있다.

26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칸쵸는 최근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이름을 찾아라'가 이어진 최근 2주 동안 납품량 기준 100만개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 판매량과 비교해 3배 빠른 속도로 전국 소매점마다 재고 부족에 시달렸다는 얘기가 들린다. 롯데웰푸드는 경남 양산공장 내 칸쵸 생산 라인을 기존 주 2일 가동해 왔으나 이벤트 시작 이후 주 6일 체제로 전환했다.

칸쵸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와 관련해 참여형 마케팅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구매를 넘어 직접적인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화와 맞물려 하나의 놀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SNS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 연예인까지 이름 찾기 챌린지에 동참하며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본인 이름은 물론 친구나 가족, 좋아하는 아이돌 이름을 과자 더미 속에서 찾아내고 여러 조각을 나열하는 행위를 일컬어 '칸쵸깡'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칸쵸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과자 조각마다 504개에 달하는 이름을 새겼다. 각 이름은 최근 국내에서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과 공식 캐릭터명으로 이뤄졌다. 이번 이벤트는 본인 혹은 가족·친구·연인 등 이름이 새겨진 칸쵸 과자를 찾아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린 사람에게 추첨을 거쳐 경품을 증정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당첨자는 11월 24일 발표된다.
롯데웰푸드는 "칸쵸의 브랜드 이념인 '사랑의 레시피로 지구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1984년 출시된 칸쵸는 국내 과자 중 표면에 그림이 새겨진 몇 안 되는 제품 중 하나다. 제품명은 왕을 뜻하는 몽골어 '칸'과 '초콜릿'을 합쳐 만들어졌다.

칸쵸는 특별한 TV 광고 없이 40년 동안 장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0~1990년대 동물 캐릭터, 2002~2004년 롯데월드 마스코트를 과자에 새기는 등 시대에 맞춘 캐릭터 마케팅을 전개한 덕분이다. 2004년에는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로 이름 짓기 공모전이 열리며 자체 캐릭터 '카니'와 '쵸니'가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출시 이후 40여 년 간 소비자와 함께한 칸쵸가 이번에는 내 이름이 담긴 과자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즐거움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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