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절반 감축"

성상영 기자

2025-09-24 15:10:08

SBTi 감축 목표 승인…수주 경쟁서 우위 기대

경북 경주시 현대모비스 영남물류센터 건물 천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된 모습 ⓒ현대모비스
경북 경주시 현대모비스 영남물류센터 건물 천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된 모습 ⓒ현대모비스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모비스가 오는 2030년까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유럽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모비스는 24일 탄소 중립 관련 국제 기구인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스코프 1·2)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 걸쳐 배출되는 온실가스(스코프 3) 감축 목표까지 SBTi 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스코프 1·2에 해당하는 배출량을 2030년까지 46%, 스코프 3 기준으로는 55% 줄인다.

SBTi는 국제 비영리 단체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연합 단체다. 이 단체는 기업이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2015년 유엔에서 채택된 파리기후협약을 충족하는지 검증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SBTi에 가입, 2030년까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가운데 65%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40년까지는 이 비율을 100%로 끌어올려 RE100(2050년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조기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슬로바키아, 브라질, 터키 사업장은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 체결, 인증서 구매 등 방법으로 RE100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스코프 3 기준에는 협력사의 온실가스 관리를 지원하고 저탄소 원자재 구매를 늘려 대응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공급망 범위를 해외로 넓혀 온실가스 배출량과 관련한 제3자 검증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SBTi 승인이 수주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에 SBTi 검증 여부를 포함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도 해당 요건을 충족한 부품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SBTi 심사 통과는 향후 5년 간 실현 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시행 방법 등을 제시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증명한 결과"라며 "글로벌 수주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필수 조건을 획득함으로써 모빌리티 경쟁력 제고에 유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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