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AI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윰 작가의 '해세가도' 전시 성황리에 막 내려

이병학 기자

2025-08-28 10:28:00

한국적 AI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윰 작가의 '해세가도' 전시 성황리에 막 내려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현대미술가 이윰의 10번째 개인전 '해세가도(垓世歌圖)'가 8월 21일 클로징 갈라 콘서트를 끝으로 1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언커먼 갤러리와 AI네트워크의 지원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8월 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언커먼 갤러리에서 열렸으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AI 아트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시도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경계 너머 세계의 노래와 그림'이라는 뜻의 '해세가도'는 작가가 2013년 집필한 동명 스토리를 바탕으로, 당시 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었던 환상의 세계관을 2025년 생성 AI 기술로 시각화한 프로젝트다.

작품 이미지 제공=이윰 작가
작품 이미지 제공=이윰 작가


전시장에는 창덕궁 낙선재의 만월문을 통해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 색동옷을 입은 가상의 페르소나 '세인(世人)', 덕혜옹주의 동시 <비>를 모티브로 한 AI 음악과 영상, AI로 재탄생한 현대적 감성의 화조도와 한복입은 인물 초상화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전시 기간 중에는 AI 아트의 대중화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8월 11일에는 AI아티스트 클럽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윰의 아트살롱'이 생중계되어 작품 창작 스토리와 기술-예술 융합에 대한 토크가 진행됐다.
한국적 AI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윰 작가의 '해세가도' 전시 성황리에 막 내려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협업한 교사 대상 AI 예술 워크숍에서는 생성 AI 기술의 창의성 교육 적용 방안을 모색했으며, 8월 16일에는 관람객을 위한 아티스트 토크와 AI 아트 원포인트 레슨이 큰 호응을 얻었다.

8월 21일 오후 7시에 열린 클로징 갈라 콘서트는 드림라이프 클래식과의 협업으로 AI 아트와 클래식 음악의 창조적 만남을 선보였다. 유정현 드림라이프 클래식 대표의 진행으로, 독일 라이프찌히 국립음대 즉흥연주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 졸업한 송민지 피아니스트가 즉흥 연주로 관객들을 '해세가도'의 세계로 안내했다.

특히 이윰 작가가 AI로 작곡한 <달이 오르면>을 KBS국악대경연 관악전통부문 차상 수상자인 해금 연주자 성연영이 병창으로 재해석한 무대는 전통 국악기와 AI 창작곡의 실험적 만남이었다.

스페인 빌바오 국제 성악 콩쿨 우승자 바리톤 허종훈은 한국 가곡 <잔향>과 뮤지컬 넘버 <Impossible Dream>을 선보였으며, 비엔나에서 수학한 피아니스트 김한길과의 협연으로 깊은 감동을 전했다.

콘서트 2부에서는 이윰 작가의 또 다른 AI 창작물인 클래식 아리아 <팔레로피라>가 소개됐다. 작품의 세계관 설명과 함께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 송민지의 즉흥 연주가 AI 아트 작품과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실험적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청중의 관점에서 전시와 공연에 대한 소감을 피아노 즉흥연주로 표현한 강현민군의 깜짝 연주도 인간과 AI의 창조적 교감을 보여주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경기대 초빙교수이자 아트 커뮤니케이터인 김민지는 "2013년 처음 읽었던 이윰 작가의 「해세가도」가 12년 후 AI를 만나 전시와 공연으로 부활해 덕혜옹주의 감성과 숨결을 느끼게 해주었다"며 "교과서 속 역사적 인물이 예술가의 상상력을 통해 고뇌하고 꿈꾸는 인간으로 다가왔다. 이윰 작가는 AI 예술의 미학적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객이 그 안에서 생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도록 이끄는 예술가"라고 평가했다.

클로징 콘서트에서 AI 작곡 <달이 오르면>을 병창으로 재해석한 해금 연주자 성연영은 "AI의 활용이 불가피한 현 시대에 AI의 순기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AI는 아티스트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지만, 진심과 스토리로 감동을 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윰 작가는 "점점 더 확장되고 증폭되는 AI 시대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역사 인물과 유물, 문화유산 등에서 비롯된 상상력과 영감을 AI 작품에 담아 세계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한국적 감성의 스토리와 미감이 담긴 AI아트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 '해세가도' 전시가 그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윰스페이스(IUM SPACE)의 아티스트 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AI와 예술이 결합된 창작의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며 AI 아트의 예술 장르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역사와 예술, 기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콘텐츠로서 전통과 현대,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적 AI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AI 아트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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