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종이 카탈로그' 사업 재개..."레트로 마케팅, 돌파구 될까"

최효경 기자

2025-06-06 06:30:00

현대홈쇼핑, 영 시니어 맞춤형 마케팅 강화
'종이 카탈로그' 사업 부활, 실적 개선책 될까
NS쇼핑북, 올해 취급액·고객수 모두 상승세

현대홈쇼핑 CI.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CI. ⓒ현대홈쇼핑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현대홈쇼핑이 지난 2018년 중단한 종이 카탈로그 사업을 재개한다. 최근 전사적으로 5060세대 공략 강화에 나선 데 이어 가장 먼저 선보이는 '레트로 마케팅'이 될 전망이다.

홈쇼핑 업계가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영향력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매력이 강한 영 시니어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 현대홈쇼핑, 영 시니어 고객 공략으로 탈출구 모색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2010년대까지 홈쇼핑 대표 판매 채널로 꼽혔던 카탈로그 사업에 재도전한다. 현재는 시범 발송 단계에 있으며 빠르면 하반기부터 정식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전사적인 5060세대 고객 겨냥 마케팅을 위해 영 시니어 전담 조직 '영 시니어 트렌드 팀'을 없앴다. 별도의 전담 조직은 운영을 넘어 모든 부서에서 해당 고객층을 위한 상품 기획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이 불황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자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은 4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95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줄어들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홈쇼핑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OTT 확산, 유튜브 시청률 증가로 인한 TV 시청자 감소, 송출 수수료 부담 심화와 무관치 않다.

이러한 배경에서 종이 카탈로그 사업은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수수료 부담 없이 5060세대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카탈로그 사업 재개는 단기적인 매출 견인을 위함이라기보단 장기적인 측면에서 영 시니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쇼핑 편의성을 개선하고 정보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종이 카탈로그 사업이 단순히 5060세대 공략을 넘어 다양한 계층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유통업계 전반에 '레트로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레트로 마케팅이 과거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복고 인기를 주도하는 젊은 세대 고객에게도 먹혀 들 것이라는 해석이다.

◆ NS홈쇼핑, 업계 유일 카탈로그 사업 유지…충성 고객 '견조'

국내 카탈로그 쇼핑 시장은 지난 2012년 홈쇼핑 전체 719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특히 현대홈쇼핑 카탈로그 사업은 지난 2008년까지 월 150만 부 발행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우정사업본부의 우편료 단가 인상을 계기로 차츰 시장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2015년 이후에는 모바일 시장 확대까지 겹치며 본격적으로 이용 고객이 감소했고, 반복적인 우편료 인상으로 2017년 카탈로그 시장 규모는 2012년 대비 약 60% 축소됐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카탈로그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2019년 CJ ENM과 GS홈쇼핑이 잇달아 해당 사업을 중단했고 2020년대 초 롯데홈쇼핑까지 폐지 행렬에 합류했다.

현재 주요 홈쇼핑업체(CJ오쇼핑,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가운데 카탈로그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NS홈쇼핑이 유일하다.

NS홈쇼핑의 경우 현재까지 한 번도 해당 사업을 중단한 적이 없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카탈로그 사업의 경우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도 고객 충성도, 재구매율이 높은 판매 채널로, 더불어 최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중장년층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필수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NS홈쇼핑의 카탈로그 사업 매출은 견조하게 나타났다. NS홈쇼핑의 카탈로그 'NS쇼핑북'을 통한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취급액은 작년 동기간 대비 7.7% 상승했다. 구매 고객 수 역시 같은 기간 약 28만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보다 9.7% 늘어났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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