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동양·ABL생명 노조는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동양·AB생명 매각 관련 합동 조합원총회 및 고용 안정 쟁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이사회를 통해 중국 다자보험으로부터 ABL생명 지분 100%(2654억원),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0억원)을 합해 1조5500억원에 달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 노조는 인수 후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예컨대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 지부장은 그동안의 노사 교섭 과정에 대해 중간 발표를 진행했다.
최 지부장은 “우리금융과 다자그룹 측이 대주주 변경 전까지 구체적 합의가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노조는 오는 5일 대표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교섭에서도 사측이 동일한 입장을 고수한다면 노동위 조정 신청과 함께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은 노조와 단 한 번이라도 대화를 시도한 적 없다”며 “단 한 줄의 설명이라도 내놓지 않은 상태고, 책임있는 대주주를 자처하면서 실제로는 사측의 권한만 움켜지고 직원에 대한 책임은 철저하게 회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그 누구도 조합원의 분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성과는 바라면서 기준은 없고 보상은 깎고, 협의는 없으며 ‘우리는 책임 없다’ 뻔뻔한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건 ABL생명 노조 지부장도 “우리금융이 양 보험사를 인수하게 되면 지난해 기준으로 4600억원의 수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며 “문제는 이익 창출의 주체인 노조와의 대화 요구에는 외면과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양 노조는 우리금융에 △고용보장 △임금 단체협상 승계 △인수 후 독립 경영 보장 △합병 시 노조 합의 △매각 위로금 지급 등의 5대 요구사항을 제시한 상태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우리금융 상황이 어렵다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했을 때 인내하고 또 인내했지만, 동양·ABL생명 실무자에게 업무 협조는 지속 요청하면서 노사 협상을 미루는 무도함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선 이 부분은 노사가 대화를 하는게 맞다”며 “문제는 사측이 우리금융이 아닌 각자의 회사, 즉, 동양·ABL 노조가 각각의 사측과 대화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금융 입장에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가 주장하는 구조조정, 통폐합의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양사의 업무 성과를 지켜보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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