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GS건설, 사우디서 ‘잭팟’…9조 6,000억 규모 가스플랜트 수주

강지용 기자

2024-04-03 10:20:00

남궁 홍 삼성E&A 사장(왼쪽 두 번째),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야흐야 아부샬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삼성E&A 제공
남궁 홍 삼성E&A 사장(왼쪽 두 번째),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야흐야 아부샬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삼성E&A 제공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도합 9조 6,000억 원 규모 가스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삼성E&A 60억 달러(약 8조 원), GS건설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다.

우선 삼성E&A가 사명 변경 후 사우디에서 첫 해외수주 소식을 전했다.

삼성E&A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번, 4번’에 대한 서명식을 진행했다. 사우디 다란의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남궁 홍 삼성E&A 사장, 아람코 와일 알 자파리(Wail A. Al Jaafari) 부사장, 야흐야 아부샬(Yahya A. Abushal) 부사장 등 각사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수주 금액은 60억 달러(약 8조 원)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북동쪽 350km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Fadhili Gas Plant)를 증설하는 사업으로,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한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5억 입방피트(2,500 MMSCFD)에서 38억 입방피트(3,800 MMSCFD)로 늘어나게 된다.

사우디 파딜리 현장위치도 / 사진=삼성E&A 제공
사우디 파딜리 현장위치도 / 사진=삼성E&A 제공
삼성E&A는 수주배경으로 “아람코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혁신 성과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람코 경영진은 이번 서명식에서 자푸라 프로젝트에 적용한 모듈 등 삼성E&A의 혁신 기술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E&A는 현재 사우디에서 자푸라 가스처리, 우나이자 가스저장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이번 수주로 사우디 대표 가스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하게 됐다. 사우디는 최근 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가스 플랜트 건설에 지속 투자하고 있으며, 회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연계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아라비아 첫 진출 이후 축적해온 풍부한 지역 경험과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와의 신뢰 및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네트워크와 자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모듈화, 설계 자동화 등 회사의 혁신 기술이 집약된 차별화된 수행체계를 적용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E&A 관계자는 “주력 시장 사우디에서 경험이 풍부한 상품을 수주한 만큼 안정적인 수행이 기대된다”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나아가 중동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와 야흐야 아부샬 부사장(오른쪽) 등 양사 관계자가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GS건설 제공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와 야흐야 아부샬 부사장(오른쪽) 등 양사 관계자가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GS건설 제공
이날 GS건설도 아람코가 발주하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사우디 알 코바에서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사우디 아람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계약식을 가졌다. 계약금액은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며, 공사 기간은 약 41개월이다.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베일(Jubail)시에서 약 80km 떨어진 파딜리 유전 지역 공단내 운영중인 기존 파딜리 가스플랜트의 용량 확대를 위해 발주된 공사다. GS건설은 일일 800톤 규모의 황을 회수할 수 있는 황회수시설 3기를 건설하며,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지원까지 프로젝트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 / 사진=GS건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 /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이 짓게 되는 황회수처리시설은 가스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이다. 황회수처리시설은 유전에서 생산된 가스에 포함된 유독물질인 황을 포집해 생산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순도 높은 황을 활용해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 할 수 있으며, 유독물질인 황의 관리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설비로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코로나 19 이후 유가회복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의 증가로 신규 발주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하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50여 년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다양한 건설 역량과 다수의 해외 EPC 플랜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GS건설의 오랜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해온 플랜트사업의 내실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kj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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