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 경영 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책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오는 22일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복합 위기 타개책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며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DX부문은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의 수요 둔화를 방어하고 재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비용 절감 방안 등도 논의한다.
'반도체 한파'에 직면한 DS부문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을 전망하고,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 3나노(1㎚는 10억분의 1m) 등 첨단 공정 수율(收率·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 확보를 통한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하는 등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경험했다.
이는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고,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수요가 위축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재고 자산은 57조3천198억원으로 작년 말(41조3천844억원)과 비교해 38.5% 늘었다. 반도체 재고는 26조3천652억원으로, 작년 말(16조4천551억원)보다 10조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사업부별로 경비 절감을 지시하는 등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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