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의 통계를 보면 ADHD 학생에게서 학습문제가 나타날 확률은 80%까지 보고되며 정상 학생에 비해 부진아가 될 확률이 2-4배 높고, 고교 중퇴를 할 확률도 3배 높다고 한다. 지능에도 악영향이 있는데 지능과 성적이 같았던 또래와 함께 ADHD 학생을 4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4년 전에 비해 지능이 낮아졌으며, 읽기/ 산수 성취도도 낮아졌고 학교부적응(낙제, 나머지 공부 필요)의 위험도 높았다고 한다. 학습부진을 많이 겪는 이유는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결핍 같은 ADHD 자체의 증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습장애, 언어발달 지연이 자주 동반되기도 하며, 학습부진이 오래 가다보면 점차 태도 면에서 학습동기, 수업참여도, 공부기술이 나빠지는 점도 일조한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집중이 힘든 것인데 ADHD학생은 정확히 말해 주의력이 ‘결핍’되었다기보다는 새로운 일에 대해서 주의력이 편향되게 몰리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좋아하는 일에는 다른 학생보다 집중을 잘하고 싫어하는 일에는 훨씬 집중을 못 한다. 좋아하는 건 집중을 잘 하니 ADHD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초등학생이라면 선택적 주의력이 더 문제가 되는데 지금 눈앞에 있는 작고 세밀한 정보 보다는 주변 소음이나 물체에 의해 주의력이 ‘산만’ 해지고 과제로부터 이탈하기 쉽다. 중고생은 지속적 주의력이 더 문제가 되는데 반복적이고 지루한 과제를 하다가 갈수록 각성이 떨어져 실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청소년들에게 집중이란 피로감과 지루함을 이겨내는 것과 같은데 이들이 ‘멍때린다’, ‘귀찮다’라고 할 때가 지속적 주의력이 떨어지는 순간이다.
ADHD 학생이 가진 높은 충동성의 영향도 만만치 않은데 ‘충동성’ 이란 말은 화를 참지 못하는 감정 측면과 놀고 싶고 편하고 싶은 본능을 억제하는 자기통제 측면도 있으며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답을 써버리는 인지적 충동성도 있다. 인지적 충동성이 있으면 4지선다형 문항에서 모든 문항을 검토하지 않아 실수가 많고 지시사항을 끝까지 보지 않는데다가 공부할 때도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이어서 나오는 내용을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거나 나중에 도움을 구하면 되는데 참지 못하고 공부를 중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 애매하거나 복잡한 내용이나 길고 상세한 정보가 포함된 학습을 어려워해서 초등학교보다 중학교 가면 성적이 많이 떨어진다.
시험 준비라는 장기계획의 측면에서도 나중에 얻은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게임, TV 등을 잠시 참는 것이 필요한데 본능 억제가 학생이라면 영원히 풀어야 할 숙제이긴 하지만 ADHD 학생에게는 유독 문제가 된다. ADHD 학생을 치료하면 아이다운 자연스러움이 없어진다고 치료를 반대하는 부모가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아이다운 자연스러움은 대부분 아이가 가진 본능들이다. 학교와 교육은 이성이 점차 본능을 지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적으로 생겼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병학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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