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백과 - ADHD 이야기 9. ADHD 숨기는 부모

이병학 기자

2018-10-25 09:00:00

마음건강백과 - ADHD 이야기 9. ADHD 숨기는 부모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ADHD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첫째, ADHD 학생은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자주 한다. 옆 친구를 툭툭 치거나 말을 걸 수도 있고 수업과 관련 없는 우스갯소리나 질문을 해서 수업 분위기를 망칠 가능성이 높다. 둘째, 같은 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눈치도 없고 공격적이거나 거친 말과 행동으로 인해 같은 반 친구들과 갈등을 많이 일으킨다. 새 친구를 사귀더라도 머지않아 따돌림을 받게 된다. 셋째, 학습장애가 자주 동반되므로 학습부진이 되기 쉬우며, 넷째, 55%의 반항장애, 20%의 품행장애가 동반되므로 교칙을 위반하거나 학교 밖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학급당 인원수가 많은 학급이라면 적절한 교육방법을 실천하기에 더 벅차며, 반에 ADHD 학생이 여럿 있으면 학급운영이 정말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 반에 20명 내·외의 학생을 담당하는 초등 교사들은 누구나 자기 반에 최소 1명 정도의 ADHD 학생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6~20세 사이의 소아청소년 900만 명 가운데 55만 명 정도가 ADHD를 겪고 있다고 추정할 때, 현재 치료 중인 아이는 5만 명 이하로 실제 치료율이 10%이하이다. 대부분의 ADHD 학생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학교 부적응 학생, 비행청소년 등의 이름으로 방치되거나 대안학교를 향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시급한 사회문제에 대한 일차적인 대응방안으로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들어 처음으로 ADHD 아동 및 학생의 조기 진단과 상담을 위한 학교 내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약 38% 수준인 4,300개교의 초1·4, 중·고1학년 학생 약 90만 명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정서ㆍ행동문제 경향이 심각하지 않은 학생은 학교가 중심이 되어 자존감 증진 및 건강한 생활기술 습득 훈련지도 등 사례별 관리를 실시하며, 심각한 학생은 관할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심층 검사와 면담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하지만 실제 학생의 부모가 무관심하거나 아동에 대해 크면 낳아질 거라든가 유치원 때는 문제가 없었다는 등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치료를 거부할 때가 많다. 또 대다수 부모들이 교사에게 자녀가 치료받고 있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인터넷의 ADHD부모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에는 교사에게 치료 사실을 알렸더니 학생에게 부정적인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고정관념은 또래 학생이나 다른 교사에게도 전염이 된다고 쓰여 있다.

또래와 싸움이 나면 물어 보지도 않고 ADHD 학생 책임으로 결론내리거나 다른 학부모에게 치료 사실을 알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외국의 교사 대상 연구에서도 부모가 미리 ADHD 증상이 있다고 밝힌 학생에 대해서는 아닌 학생에 비해 교사가 주의력 문제를 더 심각하게 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그만큼 선입관이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미리 알리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경우도 있었는데, 학생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적절한 중재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타적인 반응이나 연민, 또는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도 좀 더 관대하게 처리할 수 있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역할도 하게 되어 주위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데 기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병학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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