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완지는 아스널전 승리로 강등권 탈출+강팀 상대 2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EPL 24라운드 경기에서 스완지는 리버풀을 1-0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25라운드에서는 아스널마저 3-1로 잡아내며 잔류 희망을 싹틔웠다.
경기력도 좋았다. 카르발랄 감독 이후 적극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백 3와 백 5를 혼용해 사용하면서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다. 수비 시 5백을 최대한 유지해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한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는 중앙선 부근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해 공격전개를 방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완지를 상대로 골을 넣기가 꽤 어려워졌다. 실제로 스완지의 실점은 카르발랄 감독 부임 이후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없다. 손발이 차츰 맞기 시작한 이후부터 위험 장면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나온 실점도 수비적인 잘못보다는 외질이 좋은 어시스트를 한 탓이 컸다.
스완지는 현재 스토크 시티에 한 경기 덜 치른 채로 골 득실에 앞선 17위다. 강등권 바로 위라 아직 안심은 이르다. 하지만 암울하던 시즌 중반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고무적인 성과다.
아스널은 미키타리얀과 산체스를 맞교환하면서 새로운 판을 짜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미래는 더 어두워졌다. 아스널은 시즌 내내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12월 이후 단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약팀을 상대로도 승점을 다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은 현재 승점 42점으로 6위에 위치했다. 4위 리버풀과는 승점 8점 차이다. 아스널의 현재 경기력은 5위에 위치한 토트넘을 따라잡기도 벅찬 상황이다.
아스널의 미드필더 그라니트 샤카는 아스널의 대부분 실점 상황에서 큰 실수를 범했다. 경기에서 본인의 고질적인 문제인 느린발과과 집중력 부족, 수비 위치선정을 드러냈다. 샤카는 아스널의 1번째 실점과 3번째 실점에 모두 연관되어있다. 본인의 판단으로 실점을 방지할 수 있었지만,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다.
아스널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적 시장 동안 오바메양과 이적설을 연일 만들고 있다. 이적 협상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바메양 영입이 팀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스널은 스완지 전에서 전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외질 같이 선수 개인의 창의성에 공격을 의존하는 형국이었다. 아스널이 오바메양 영입 효과를 보려면 좀 더 구체적인 변화 방향이 필요해 보인다.

◇ 전반전
스완지는 경기 초반 다이어의 빠른 발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전반 7분경 다이어의 침투에 이은 크로스로 클루카스가 기회를 잡았다. 아스널은 아론 램지가 빠른 커버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 33분 아스널이 침착하게 골을 만들었다. 외질이 몬레알에 결정적인 패스를 공급했다. 스완지의 왼쪽 측면에서 침투하는 몬레알을 포착했다. 스완지 수비진의 이목은 박스 안에 위치한 이워비와 라카제트, 침투하는 아론 램지에 쏠려있었다. 외질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몬레알은 별다른 방해 없이 편안하게 골을 욱여넣었다.
스완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4분 아스널이 선제골 이후 바로 동점 골을 넣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클루카스가 주인공이었다.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아스널 수비진의 뒷 공간을 공략했다. 아스널의 수비형 미드필더 엘네니의 판단도 아쉬웠다. 사전에 모슨의 패스를 지연시키거나 차단해야 했다. 애매한 위치선정으로 클루카스와 모슨 양쪽에 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다.

◇ 후반전
후반 59분 아스널의 이적생 미키타리얀이 필드로 들어왔다. 전반전 동점 골 장면에서 실수했던 엘네니와 교체였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미키타리얀은 아스널의 7번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하지만 미키타리얀에게는 원망스럽게도 교체 이후 상황은 아스널에 안 좋게 흘러갔다.
미키타리얀이 교체되고 채 2분도 지나지 않아 스완지의 역전 골이 터졌다. 후반 60분 체흐가 수비진에서 넘겨준 백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공은 체흐를 압박하던 아예우 앞으로 정확하게 떨어졌다.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 체흐는 비로 인해 미끄러워진 필드가 원망스러웠겠지만, 아스널 입장에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었다.
후반 86분에 나온 아스널의 추가 실점은 아스널의 총체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몬레알의 무리한 클리어가 시발점이었다. 뒤에 공간이 있음에도 무리한 클리어를 하다 실수로 공을 빼앗겼다. 클리어가 차라리 사이드 라인으로 공을 걷어내는게 좋았다. 커버링을 하던 선수들도 문제였다. 무스타피와 코시엘니, 두 센터백 콤비의 플레이는 좋았다. 무스타피가 압박으로 아예우를 차단했고 코시엘니가 패스 경로를 최대한 견제했다. 가장 큰 문제는 베예린과 샤카였다. 베예린과 샤카는 클루카스를 전혀 저지하지 못했다. 집중력이 부족했다. 베예린은 클루카스에 타이트하게 붙어야 했다. 샤카는 코시엘니와 공간을 점거하던지, 무스타피와 함께 아예우를 마크해야 했다.
스완지의 쐐기골이후 아스널은 공격 의지를 잃은 듯 했다. 결국 아스널은 별다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경기는 3-1 스완지의 승리로 끝났다.

◇ 스완지 시티 (5-4-1)
GK: 파비안스키
DF: 노튼-판 데 호른-페르난데스-모슨-올손
MF: 다이어-기성용-페르-클루카스
FW: 아예우
득점: 샘 클루카스(전'34/후'86) 조르당 아예우(후'60)
교체: 캐롤(다이어’83)/보니(아예우’88)/라우틀리지(클루카스’90)
◇ 아스널 (4-3-3)
GK: 체흐
DF: 베예린-무스타피-코시엘니-몬레알
MF: 램지-엘네니-샤캬
FW: 외질-라카제트-이워비
득점: 나초 몬레알(전'33)
교체: 미키타리얀(엘네니’60)/지루(이워비’76)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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