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이 자문역으로 위촉되고, 권오갑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하며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칭)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년 동안 최선을 다한 권오갑 부회장은 앞으로 지주회사 대표로서 새로운 미래사업 발굴과 그룹의 재무 및 사업재편, 대외 활동 등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인사배경을 밝혔다.
또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재편 및 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경영진들로 하여금 2018년 사업계획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자문역으로 위촉된 최길선 회장은 1946년생으로 19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약 40여년을 조선소 현장을 지켜온 한국 조선업의 산증인이다. 입사 12년 만인 1984년 상무로 승진했고 현대삼호중공업 전신인 한라중공업 사장과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현대중공업 사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하지만 2014년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해 다시 현대중공업 회장으로 복귀했으며 그동안의 현장경험을 살려 조선, 해양 부문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최길선 회장은 “아직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후배들의 힘으로 충분히 현대중공업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용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승주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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