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르호봇 비즈니스 센터 베트남 하노이 사업장, 9개월째 불법 영업 논란

이승주 기자

2017-08-17 16:10:23

[빅데이터뉴스 이승주 기자] 국내 최대 비즈니스 센터 프랜차이즈 업체 르호봇(회장 박광회)이 베트남에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단독] 르호봇 비즈니스 센터 베트남 하노이 사업장, 9개월째 불법 영업 논란


르호봇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이노베이션 허브’라는 비즈니스 센터를 개업했다. 이 과정에서 르호봇이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베트남 현행법에 따라 적법하게 설립하지 않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베트남 현지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베트남에서 부동산 재임대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투자법과 기업법외에 부동산 사업법에 규정된 20억동(한화 약 9억원)의 법정 자본금 납입, 설립 예정인 법인 정관 초안, 주주 명단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할 투자 기획국의 심사를 거쳐 부동산 사업자 인허가를 발급 받은 뒤에야 비즈니스 센터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르흐봇은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관계자는 “르호봇은 부동산 사업법에 규정된 20억동의 법정 자본금을 납입하지 않았다”며 “베트남 현지인과 르호봇 간에 이노베이션 허브 합작 투자 자문회사를 설립해 비즈니스 센터의 일부 사무 공간을 임차하려는 임차인과 임대차 계약서를 가장한 투자 자문 계약서를 체결해 투자 자문료 명목으로 임대비를 충당해왔다”고 밝혔다.

이노베이션 허브의 투자 자문 계약서를 로이슈가 단독 입수해 검토해 본바, 계약서상 어느 조항에도 비즈니스 센터의 주영업인 사무 공간 임대차 조항을 발견할 수 없었다.

아울러 투자 자문 계약서를 통해 임차인이 사무실을 임대할 경우, 임차인의 사업자 등록 절차 관련해 또 다른 법적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베트남 기업법에 따르면 특정 사업 관련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 받기 위한 여러 구비서류 중 사업장의 주소가 적시된 임대차 계약서와 임대인이 부동산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명시된 사업자 등록증이 첨부돼야만 임차인은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 받을 수 있게 규정돼 있다.

결국 이노베이션 허브 센터의 사무 공간을 사용하는 임차인은 사업자 등록증 발급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노베이션 허브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현지 직원은 “르호봇에서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사업자 허가 심의 관련해 관할 심사 기관과 여러 문제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투자 자문 법인을 설립해 부동산 재임대업을 하고 있다”며 불법 영업 사실에 대해 시인했다.

이와 관련, 르호봇 글로벌사업본부 관계자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현지 사업 파트너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 전, 현지 사업 파트너가 부동산 재임대업 인허가를 책임지고 취득한다는 약속을 믿고 사업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투자 자문 계약서 형태로 임대비를 충당하는 사업 방식에 대해 대주주인 르호봇의 동의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현지 파트너와 지금은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이라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승주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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