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빅데이터(Big Data) 경영'의 석학(碩學)으로 주목받고 있는 톰 데이븐포트(Davenport·61) 미국 밥슨칼리지 교수가 한국을 방문했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오늘날 모든 비즈니스와 정부 행정이 이러한 기술을 통해 훨씬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됐다"면서 "빅데이터는 더 나아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GE가 제조업과 농업 컨설팅 사업에 나선 것이 좋은 사례다. 그는 "기후와 농산물 시장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작물을 언제 심고 어떻게 관리해 출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GE는 '빅데이터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을 만들어냈다"고 말한 바 있다. GE는 금융사업을 구조조정으로‘군살’을 뺀 뒤 꺼내든 카드가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전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SW) 회사가 된다”는 비전을 지난 10월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GE가 이번 콘퍼런스에서 정식으로 공개한 산업인터넷 소프트웨어 플랫폼 ‘프리딕스(predix)’는 이멜트 회장의 야심작이다. 2011년부터 3년여간 준비해 지난해 테스트 버전을 시장에 공개했고, 이번에 정식으로 제품을 내놓았다. 지난해 14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달러 매출이 예상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는 2009년까지 9억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300억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여기서 생성되는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함으로써 1조9000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트너는 특히 사물인터넷은 헬스케어, 보험, 금융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GE가 추진하는 인더스트리얼 인터넷은 이러한 움직임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멜트 회장은 “GE는 기계를 진화시키는 것도 할 수 있지만, 데이터 분석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세계를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은 많지만, 우리처럼 기계를 깊이 이해하면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는 없다”고 강조해 “이것이 GE의 경쟁 우위”라고 역설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KB국민카드가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NICE지니데이타'와 손 잡고 빅데이터 분석 상품화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 사업에 나선다.
각 사는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사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모형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아웃도어 제품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면 KB국민카드의 카드 이용 정보, 아웃도어 업체의 제품 정보 등을 활용함으로써 특정 등산화를 선호하는 연령, 성별, 지역 등에 대한 분석은 물론 등산화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까지도 분석이 가능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 CNS ‘스마트 SMA’는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로 이용자가 소셜미디어에서 생산하는 콘텐츠를 분석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실시간 온라인 평판 모니터링 △온라인 트렌드 정기 리포팅 △데이터 기반(Data-driven) 마케팅 컨설팅 △내부 분석환경 구축 등 네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밑바탕에는 포털, 블로그, 언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요 커뮤니티 등 1만개 이상 정보를 하루 평균 230만건 이상 수집하는 노하우가 깔려 있다.
정보화진흥원은 K-ICT빅데이터센터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48개 서비스를 개발·지원하고 714명의 데이터과학자 양성, 30개 중소기업 빅데이터 컨설팅을 제공한 바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2층에선 빅데이터존과 컨설팅 공간, 교육, 네트워킹을 진행한다.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의 사무공간이 있기도 한 이곳은 이들의 창업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한 곳에서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종호 센터장은 “국내 경제는 침체와 재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며 “국민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참여 기업이 혁신의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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