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음에 안 든다…참 부끄러운 얘기…저의나 배경은?”
김진태 의원은 사법시험 28회(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서울동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원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검 조직범죄과장, 춘천지검 부장검사를 지냈다.
이인규 변호사는 사법시험 24회로 1985년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법무부 검찰 1, 2과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전고검 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2009년 대검 중수부장을 끝으로 검복을 벗고 나와 현재 법무법인 바른에서 활동하고 있다.

먼저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잘 된 것”이라며 “소통을 강조하는 요즘 여기에 아주 딱 맞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신동호 진행자가 “지금 내각구성에 현재 6명의 현역의원이고, 국회의원이 총리와 장관직을 겸직하는데 정무특보 임명과 관련해 과연 바람직한가 이런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김진태 의원은 “큰 문제는 없다”며 “야당이 도와줄 건 도와주면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는데, 계속 사사건건 반대하니까 염증이 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의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최근 “당시 수사내용을 과장해서 언론에 흘린 것 국정원이었다, 국정원의 일부 공작이 있었다”라는 취지의 폭로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맹비난했다.
김진태 의원은 “정말 마음에 안 든다”며 “(이인규) 변호사가 술 먹으면서 기자들하고 한마디 한 것 가지고 이렇게 시끄러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의원은 “제가 기사검색을 해보니 2011년에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언론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시계)을 요구해서 박연차로부터 받았다, 이렇게 인터뷰한 게 있다”며 “그러니까 이 얘기는 뭐냐면 수사한 사람도 이인규씨, 그리고 언론에 발표한 것도 이인규씨인데 이제 와서 그걸 자기 책임이 아니고 국정원 책임이라고 하는 건 정말 너무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설사 이인규씨 말대로 (명품시계를 버렸다는) 논두렁 발언, 그걸 국정원에서 이야기했다고 하더라도 그걸 검찰이 알려주지 않고는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이) 과장했다 하더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로부터) 뇌물을 받았고 명품시계를 받았고 어떻게 했다를 수사하는 검찰이 알려주지 않고서는 국정원이 알 수 없는 구조였는데, 이제 와서 그걸 국정원에 책임을 씌우냐,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폭로성 발언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이거 정말 참 부끄러운 얘기”라며 “입은 다물고 내 탓이오 라고 생각하는 이런 자세가 정말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당시 언론플레이를 훨씬 많이 했는데, 이제 와서 이렇게 하는 것은 언론을 이용하려는 무슨 또 다른 저의나 배경이 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의혹을 품었다.
신동호 진행자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국정원 댓글보다도 심각한 것 아니냐, 필요하다면 국정조사 해야 된다’거 얘기를 했다”고 전하자, 김진태 의원은 “참 정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른 때 같으면 야당이 특검하자, 국정조사 하자 할 수도 있는데 이건 국정조사 얘기를 쉽게 못 할 것”이라며 “지금 명품시계와 논두렁에 버렸다 (핵심)인데, 명품시계를 받았다는 게 몸통이고 이걸 어디에 버렸는지가 그렇게 중요한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는 데서 한 발짝만 나가면 전부 논이고 밭이다. 밖에다 버렸다고 하는 것하고, 논두렁에 버렸다고 하는 게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이냐”며 “시계 하나에 1억원씩이나 되는 걸 부부가 두개나 받았다는 게 훨씬 더 큰 문제죠. 그러니까 이제 와서 돌아가신 분이 몇 년 전에 한 걸 가지고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무슨 말 했길래?
한편 지난 2월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부장은 “(검찰이)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이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양숙 여사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디다’라고 답한 게 전부”라며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24일 작심한 듯 국정원 측의 ‘노무현 죽이기’를 언급했다. 이 전 부장은 ‘국가정보원의 당시 행태는 빨대 정도가 아니라 공작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인규 전 부장이 ‘언론플레이’ 장본인으로 지목한 국정원 당시 수장은 원세훈씨였다”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원자였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회갑선물 시계를 포함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4월 30일 대검 중수부에 소환되는 장면이 전국에 TV생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이후 일부 언론은 ‘권양숙 여사가 선물로 받은 1억원짜리 명품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런 언론의 대서특필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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