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로봇 등 조직개편 단행…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
신사업 3년간 1조8000억 투자…무주 항공우주 기지 구축
주축인 K2 수출 및 K3 개발과 철도 수익성 제고도 병행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조직 재정비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일 디펜스솔루션(DS)사업본부를 AD(Aerospace·Defense)&RH(Robot·Hydrogen)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분산돼 있던 로봇·수소 조직도 RH사업부로 통합했다. 해외 방산 조직과 철도 사업 조직도 함께 재편해 미래 사업을 단일 체계에서 추진하며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올해 1월에도 로봇&수소사업실과 AI로봇팀, AX(AI 전환)추진센터, 항공우주시스템팀 등을 신설·개편해 AI·로봇·수소·항공우주 역량을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발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K2 전차 수출 확대에 맞춰 해외 판매 조직을 유럽과 중동·남미 등 권역별로 세분화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은 유망 시장 선점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항공우주는 방산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며 경쟁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핵심 분야다. 초기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이 크지만, 장기 성장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영역이라는 평가다.
이에 맞춰 이용배 사장은 3월 항공우주·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2028년까지 3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특히 전북 무주에는 2034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우주발사체용 메탄 엔진 등을 개발할 항공우주 연구·제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무주 사업은 현재 기초 기술을 축적하는 초기 단계로, 우주항공청 등이 발주하는 국가 R&D 과제를 수행 중이다.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등 고도화된 비행체 핵심 부품을 이곳에서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차원의 방산 역량 결집을 통한 수직계열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로템은 최근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완제품 전차와 지상 방산 플랫폼을 만드는 현대로템이 화포류·항공기 부품 등 핵심 방산 기자재를 생산하는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인수하면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주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로템의 주축인 기존 주력 무기체계 K2 전차의 기술 고도화도 순항 중이다. 개발 착수 시점으로부터 30년이 지난 K2 전차를 넘어 AI와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주력전차(K3)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K3 전차의 외형 설계를 특허청에 출원해 디자인 등록을 마쳤다. 오는 2030년경 첫 시제 전차를 선보인 뒤 2030년대 후반 전력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방산 슈퍼사이클과 사업 확장에 힘입어 재무안정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전년 말 124.0%에서 129.0%로, 자기자본비율은 32.6%에서 34.7%로 각각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말 206.4%에서 188.3%로 18%포인트 이상 낮아졌으며, 이익잉여금도 1조4342억원에서 1조5701억원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의 향후 기업가치가 해외 방산·철도 수주 랠리의 지속성과 항공우주·로봇 등 신사업의 수익화 안착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유진투자증권은 "방산과 철도 공정 라인이 모두 풀가동 중이고 방산 부문은 증설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주가는 수주 가시성을 따라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2027년 2분기 전까지 추가 해외 방산 수출 성과를 가시화해야 단기 실적 둔화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드론 재머 등을 탑재한 폴란드 맞춤형 'K2PL' 전차를 개발 중으로, 중동과 동유럽 등 노후 전차 교체 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폴란드 2차 이행계약에 이어 3차 계약을 준비 중인 만큼, 무기 공급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MRO)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해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국내 철도 사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측면이 있었지만, 철도 분야도 해외 수주 비중을 확대하면서 마진이 높은 프로젝트가 점차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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