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에 中기업 D램 구매 승인 요청
삼성·SK·마이크론 의존 낮춰 가격 협상력 확보
AI발 메모리 공급난에 서버 D램·HBM 비중 65%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291712280500800ecbf9426b211234188250.jpg&nmt=23)
30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미국 상무부와 백악관 등을 상대로 CXMT 메모리 구매를 허용해 달라는 로비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약 20% 인상한 데 이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XMT는 중국 최대 D램 제조사다.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두 회사를 모두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포함하고 있어 거래 확대 시 정치적 부담이 크다.
애플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중국산 메모리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AI발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있다. 애플은 최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모델별로 약 20% 인상하며 "메모리 가격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FT는 애플이 CXMT를 새로운 공급사로 확보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6년 애플리케이션별 D램 비트 출하량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291717130780700ecbf9426b211234188250.jpg&nmt=23)
실제 메모리 시장은 AI 확산 이후 서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D램 출하량의 48%는 서버용, 9%는 고대역폭메모리(HBM)용으로 사용된다. 서버용 D램과 HBM을 합치면 전체 출하량의 57%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대응하는 셈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서버용 D램과 HBM 비중이 전체 D램 시장의 65%를 차지한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고부가 제품에 우선 배분하고 이 여파가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번 움직임을 실제 공급망 교체보다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로운 공급선을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기존 공급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2022년에도 YMTC를 아이폰 공급망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미국 정치권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IT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다양한 협상 전략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애플의 이번 움직임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볼 개연성은 있지만 기존 공급사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애플이 중국 메모리 도입까지 검토할 정도로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만큼 메모리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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