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성률 73.7% 가결...DS 몰표로 파업 위기 넘겼다

김다경 기자

2026-05-27 11:06:54

전체 찬성률 73.7%에 달해...투표율 95.5%
조합원 87%인 초기업노조가 가결 견인
전삼노, 찬성률 21.1% 그쳐…사업부 갈등 여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삼성전자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공동교섭단 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초기업노조의 압도적 찬성이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다. 다만 노조별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사업부 간 보상 체계를 둘러싼 내부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는 전체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가운데 6만2616명이 참여해 95.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만6142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최종 찬성률은 73.7%로 집계됐다. 반대표는 1만6474명이었다.

노조별 표심은 뚜렷하게 갈렸다. 공동교섭단 내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재적 조합원 5만7332명 중 5만5333명이 투표에 참여해 96.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만4606명이 찬성하면서 찬성률은 80.6%에 달했다.

초기업노조는 공동교섭단 전체 조합원의 87.4%를 차지하는 최대 노조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사실상 이번 투표 결과를 좌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재적 조합원 8261명 중 7283명이 투표해 89.0%의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찬성은 1536명에 그치며 찬성률 21.1%를 기록했다. 반대는 5747명으로 집계됐다.
전삼노는 공동교섭단 내 비중이 12.6% 수준에 불과해 전체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계에서는 전삼노 내 DX(디바이스경험) 부문과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중심의 반발 정서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평균 임금 6.2% 인상안과 함께 DS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안이 담겼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영업이익의 10.5%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연봉 1억원 기준 특별경영성과급만 약 5억7000만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OPI(초과이익성과급)까지 더해질 경우 실제 보상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이 예상되면서 내부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DX 직원 중심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번 가결로 노사 협상은 일단락됐지만 노노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임금협약 타결로 삼성전자를 둘러싼 노사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다. 최근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HBM,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어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업황 개선 국면에서 생산능력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