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출시 이후 모바일서 선보이는 사례 늘어나
스팀 기반 개발 체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이뤄져
글로벌 확대 차원...멀티플랫폼 흥행 사례 잇따라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신작 액션 어드벤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통해 플랫폼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5월 14일 스팀에서 PC 버전을 선공개한 후, 일주일 뒤인 21일 모바일 플랫폼을 포함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스팀에서 게임성을 먼저 인정받은 뒤 그 열기를 모바일로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앞서 출시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도 스팀 선출시를 통해 흥행에 성공한 사례다. 3월 출시된 이 게임은 스팀에서 약 80만 장, 플레이스테이션5(PS5)에서 약 100만 장을 판매하며 올해 기준 통합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모바일 시장에서도 글로벌 다운로드 3위, 매출 5위라는 성적표를 거머쥐며 PC·콘솔과 모바일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북미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개발한 PC 온라인 MMORPG '길드워 리포지드'의 모바일 버전을 여름 출시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PC와 스팀 플랫폼으로 선제 출시된 바 있다. IP를 스팀 기반의 고품질 환경에서 먼저 검증 받은 뒤 모바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콘솔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펄어비스의 경우 7년간 공들인 '붉은사막'이 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1분기 흑자 전환의 일등 공신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갓 세이브 버밍엄'을 올해 PC와 콘솔로 내놓는다. 내년 상반기에는 '크로노 오디세이'를 통해 콘솔 공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크래프톤도 'PUBG' IP를 확장한 '블랙버짓'과 이영도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윈드리스'를 멀티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
내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힌 반면 2024년 세계 콘솔 시장 규모는 537억 1200만 달러로 온라인 PC 게임(383억 6200만 달러) 규모를 앞지르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이 전 세계 콘솔 시장의 약 74%를 차지하고 있어 신규 시장을 노리는 게임사들에게 콘솔은 필수 선택지가 됐다. 실제로 2024년 한국 게임의 북미 수출 비중은 19.5%로 전년 대비 4.7%p 상승했다.
최근 성과 지표는 더욱 고무적이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지난달 출시 이후 초기 우려를 딛고 5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한국 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누적 판매량 610만 장을 돌파했고,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도 출시 초기 흥행을 바탕으로 누적 1240만 장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하드웨어 진입장벽의 상승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소니가 PS5 디지털 에디션 가격을 기존 59만8000원에서 85만8000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등 게이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PC 부품 가격도 동반 상승한 데다 닌텐도 스위치2 등의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는 탓에 기기 구매가 필수적인 PC·콘솔 시장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글로벌 진출은 필수가 된 지 오래로 스팀 출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모바일 위주에 콘솔을 병행했다면, 이제는 초기 단계부터 다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분위기"라며 "모바일은 기기 특성상 사양을 낮출 수밖에 없는 만큼, 메인 타깃을 콘솔·PC에 두고 개발한 뒤 여러 플랫폼에서 유연하게 운영하는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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