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유일 문화콘텐츠 전담부서…기생충·범죄도시2도 투자

IBK기업은행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SLL중앙 본사에서 'K콘텐츠 제작 및 협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전 과정에서 금융지원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K콘텐츠 투자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K콘텐츠 제작 및 관련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협력 강화 △글로벌 유통을 고려한 콘텐츠 투자 및 금융지원 확대 △우수 콘텐츠 발굴 및 IP(지식재산) 기반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IBK기업은행이 그동안 축적한 콘텐츠금융 실적의 연장선상에 있다. IBK기업은행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영화·드라마 등에 약 2706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문화콘텐츠 분야 대출·투자 실적까지 합산하면 누적 공급액은 약 7조2223억원에 달한다. '명량' '기생충' '극한직업' '범죄도시2' 등 1000만 관객 영화에 직간접 투자하며 모험자본 공급자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극한직업'에는 7억9000만원을 투자해 377%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 IBK기업은행의 콘텐츠금융 입지는 독보적이다. 1961년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으로 출범한 IBK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 중구 을지로에 두고 있으며,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전담 부서를 운영해 영화·드라마·공연뿐 아니라 게임·웹툰·메타버스 등 뉴미디어 영역까지 투자 범위를 넓혀 왔다.
이건홍 IBK기업은행 혁신금융그룹장은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전담 부서를 운영하며 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해 왔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수 제작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K콘텐츠 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실질적 금융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협력 파트너인 SLL중앙도 글로벌 유통 채널과 IP를 보유한 메이저 제작사로 꼽힌다. SLL중앙은 '재벌집 막내아들' '나의 해방일지' '대행사' 등 흥행작을 제작해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 공급해 왔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모험자본 공급 역량과 SLL중앙의 글로벌 유통망이 결합되면서 안정적인 제작 환경 확보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협약은 IBK기업은행의 실적 호조와도 맞물린다. IBK기업은행은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조6556억원, 당기순이익 2조71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7%, 2.4%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도 2조2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60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조1000억원 증가했다. 본업 수익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모험자본 성격의 콘텐츠 투자 확대 여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앤리서치가 뉴스·커뮤니티·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2026년 3월 1일~31일 소비자 포스팅은 3123건으로 직전 같은 기간(2026년 2월 1일~28일) 3097건 대비 26건 늘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늘어난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의 구조적 변화와 정부 정책과의 시너지,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역할 확대라는 세 가지 외부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서예현 빅데이터뉴스 기자 gla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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