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1분기 연체율 일제히 상승…건전성 '경고등'

유명환 기자

2026-04-28 09:01:17

NPL 비율 0.37%로 0.04%p ↑…부실채권 확대 추세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하며 여신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연체 기간 3개월 이상인 NPL(고정이하여신) 비율도 크게 올라 부실채권이 빠르게 쌓이는 모양새다.

28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 단순 평균치는 0.40%로 지난해 12월 말(0.34%)보다 0.0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 0.35% △신한 0.32% △하나 0.39% △우리 0.38% △농협 0.55% 등 직전 분기 대비 연체율이 모두 올랐다. 가계·기업 부문에서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것도 특징이다.

부문별 역대 최고 기록도 속출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체 연체율이 2017년 1분기(0.41%)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연체율(0.31%)과 개인사업자 연체율(0.56%)도 각각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은행별 이상 징후도 두드러진다. △국민은행의 대기업 연체율은 0.03%에서 0.32%로 뛰어 2018년 2분기(0.39%)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도 0.61%로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역대 최고였다. △농협은행의 가계 연체율은 0.46%로 2016년 3분기(0.4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거액 차주 여신 2건이 연체로 편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 등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한 공실률 증가와 자영업 침체가 맞물려 최근 연체율이 지속해 오르고 있다고 업권은 분석했다.

NPL 비율도 동반 상승했다. 5대 은행의 1분기 말 전체 NPL 비율은 평균 0.37%로 전 분기 말(0.34%)보다 0.04%p 올랐다.

은행별 NPL 비율 추이는 다음과 같다. △국민은행은 작년 12월 말 0.28%에서 올해 3월 말 0.34%로 0.06%p 상승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0.28%에서 0.30%로 0.02%p 상승 △하나은행은 0.37%로 2020년 1분기(0.37%) 이후 6년 만에 최고 △우리은행은 0.33%로 2020년 3분기(0.34%)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가계 NPL 비율의 악화 흐름이 두드러졌다. 국민은행(0.21%)과 우리은행(0.19%)에서 약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 부문 연체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신용 리스크 위험이 확대되고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늘었다"고 전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2023~2024년 금리 인상 여파로 부실채권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며 "개인 회생 차주 증가와 저신용자 신용대출 부실 등으로 가계 부문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부실채권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맞물려 은행들이 신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경우 실수요 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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