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총계 9895억원…영업익 40% 폭증·배당수익 3배
영업현금흐름 561% 개선…이익잉여금 2354억 달성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B아이엔씨는 연결 매출 6435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전년비 각각 9.5%, 40.4% 성장을 이뤄냈다. 자산총계는 98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4억원(13.7%) 늘었다.
세부 수치를 들여다보면 성장세가 엿보인다. 매출총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837억원 대비 148억원(17.7%) 늘었다. 판매비와관리비가 569억원으로 전년 541억원 대비 28억 원(5.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매출총이익이 크게 늘어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됐다. 영업레버리지 효과란 매출이 증가할 때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매출 증가율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 결과 영업이익이 416억원으로 전년 296억원 대비 120억 원(40.4%) 급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94억원으로 전년 928억원 대비 434억원(46.8%) 감소했다. 이는 전년 DB하이텍 지분 추가 취득에 따른 관계기업 재분류 시 발생한 일회성 대규모 평가이익이 소멸해서다. 관계기업투자이익이 511억원으로 전년 869억원 대비 358억원(41.2%) 줄었고, 기타영업외비용이 256억원으로 전년 44억원 대비 212억원 폭증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명확한 성장 궤적을 그리고 있어 핵심 사업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IT, 브랜드, 상사 부문의 성장 동력 다변화 노력이 보인다. IT사업부문은 2025년 매출 3615억원으로 전년 3267억원 대비 348억원(10.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93억원으로 전년 157억원 대비 36억원(22.9%) 늘었다.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DB증권 등 그룹 계열사의 정보시스템 구축·운영·유지보수를 주력으로 공급하는 구조가 안정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DB손해보험 및 그 종속기업이 전체 매출의 20.48%인 1318억원을 차지해 그룹 내부 수요의 중요성도 포착된다. 전년 매출 비중도 20.47%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액은 1130억원에서 1318억원으로 188억원(16.6%) 증가했다.
상사부문은 합금철과 유화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매출은 2329억원으로 7%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5000만원으로 사실상 손익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국내 매출이 5143억원으로 전체의 79.9%를 차지한 가운데 아시아 수출이 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 상승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지난해 DB아이엔씨 재무 구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항목은 비유동자산 내 관계기업투자자산이다. 관계기업투자자산은 4773억원으로 전년 4175억원 대비 598억원(14.3%) 증가했다. 이 중 DB하이텍(지분율 20.13%)에 대한 투자 장부금액이 4708억원으로 사실상 전체의 98.6%를 차지한다.
DB하이텍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DB하이텍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972억원으로 전년 1조1312억원 대비 2660억원(23.5%)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2773억원으로 전년 1908억원 대비 865억원(45.3%) 폭증했다. 당기순이익도 2526억원으로 전년 2294억원 대비 232억원(10.1%) 늘었다. DB하이텍의 실적 성장이 DB아이엔씨의 지분법이익 493억 원(전년 507억 원)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말 DB하이텍 주식의 시장가치는 1주당 6만7600원, 보유 주식수 849만3783주 기준 시장가치가 5742억원에 달한다. 장부금액 4708억원 대비 1034억원(21.9%)의 잠재 평가이익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같은 미실현 이익의 현실화 시점이 주주가치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DB아이엔씨는 보유 주식 849만3783주 중 779만3783주를 한국증권금융·우리은행·수협은행·농협은행 등에 각각 분산 담보로 제공해 총 1400억원을 조달하고 있는데 주가 상승은 담보 여력을 확대시킨다.
DB손해보험도 DB아이엔씨 전체 매출의 20.48%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자 핵심 수익원이다. 지분 보유는 통상적으로 배당 수취를 통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그룹 내 사업 관계 심화를 통한 IT·브랜드 수주 기반 강화, 장기적 지분가치 상승 기대라는 세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0.86% 수준의 지분이 향후 추가 매입을 통해 관계기업 기준인 20%에 근접하게 된다면 DB하이텍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지분법이익원이 탄생할 수 있다.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는 차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유동성장기부채(1년 이내 만기 도래 장기차입금)가 507억원으로 전년 20억원 대비 487억원(2435%) 폭증했다. 이는 기존 장기차입금의 만기가 당기말 기준 1년 이내로 도래하게 된 결과다. 장기차입금은 660억원으로 전년 1171억원 대비 511억원(43.6%) 감소했고 단기차입금은 2204억원으로 전년 2180억원 대비 24억원(1.1%) 소폭 증가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당기와 전기 모두 3371억 원으로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관계기업으로부터의 배당금 수취가 102억원으로 전년 32억원 대비 70억원(219%) 급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년 23억원에서 152억원으로 약 561%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된다.
자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은 4492억원으로 전년 3935억원 대비 557억원(14.2%) 증가했다. 이 중 이익잉여금이 2354억원으로 전년 1923억원 대비 431억원(22.4%) 급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당기순이익 기준 약 11.4%(지배기업 소유주 기준)에 달한다. 기타자본구성요소는 전년 마이너스 125억원에서 플러스 4700만원으로 전환됐다. 전년 DB하이텍 관계기업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던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대규모 평가손실(마이너스 984억원)의 여파가 당기 DB손해보험 신규 취득(24억 원)과 DB하이텍 지분법자본변동(플러스 91억원) 등으로 일부 회복된 결과다. 누적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손익이 여전히 마이너스 135억원에 머물러 있어 보유 자산의 시장 평가 회복이 추가적인 자본 확충으로 이어질 여지도 보인다.
DB아이엔씨의 지분 구조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로 최대 주주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15.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 명예회장의 누나인 김주원 부회장은 9.87%를 보유하고 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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