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MM 리서치 “니켈 가격 제품별로 갈린다”…배터리 광물 시장 전망

김다경 기자

2026-03-13 15:58:55

토마스 펑 SMM 총괄 "니켈 값, 인니 영향"
"전기차 성장 둔화 속 ESS 시장 확대 전망"
"LFP 흐름 지속...리튬·인산 가격 상승 변수"

토마스 펑 상하이메탈마켓(SMM) 이차전지 리서치 총괄이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에서 'EV·ESS 수요 변화에 따른 글로벌 배터리 시장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토마스 펑 상하이메탈마켓(SMM) 이차전지 리서치 총괄이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에서 'EV·ESS 수요 변화에 따른 글로벌 배터리 시장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배터리 산업 성장과 함께 핵심 원료 시장의 가격 흐름이 제품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제 니켈은 공급 증가로 재고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니켈선철(NPI)은 원료 제약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마스 펑 상하이메탈마켓(SMM) 이차전지 리서치 총괄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에서 'EV·ESS 수요 변화에 따른 글로벌 배터리 시장 동향과 전망'을 발표하며 "향후 니켈 시장은 제품별 가격 흐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제 니켈은 생산 설비 확대와 공급 증가로 글로벌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니켈 원료 구조가 가격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니켈 자원은 사프로라이트와 리모나이트로 나뉘며 사프로라이트는 니켈선철(NPI), 리모나이트는 중간재인 MHP 생산에 주로 사용된다.

이어 “사프로라이트 자원은 인도네시아에서 10~15년치 밖에 남지 않았으나 리모나이트는 20년 이상의 자원이 남아 있다”며 “사프로라이트 공급이 제한되면서 향후 니켈선철(NPI) 가격도 일정 수준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의 약 80%는 NPI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니켈 시장 전체적으로는 공급 과잉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다만 재고 증가는 주로 정제 니켈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NPI 가격이 상승하고 정제 니켈 가격이 낮아지면 스테인리스 제조업체들이 원료 조달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인도네시아 쿼터는 2억 6000만~2억 7000만 톤 수준이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자원 통제가 있을 수 있어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과거 대비 성장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펑 총괄은 “전기차(NEV) 시장은 이전보다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안정적인 성장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계속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에너지 전환 정책과 전력망 안정성 수요가 맞물리면서 ESS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유럽이 주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기술 측면에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 확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비용 경쟁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LFP 채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리튬과 인산 가격이 LFP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펑 총괄은 “리튬 가격은 올해 분기별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연말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에서 인산 산업 규제가 강화되고 일부 생산시설이 축소될 경우 향후 LFP 소재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원자재 시장 변화는 국내 배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정제 니켈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이 높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소재 업체의 원가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또한 배터리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역시 니켈 가격 구조 변화에 따라 중장기 원가 구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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