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20% 미만”…韓 프리미엄 승부수로 로봇청소기 반등 노린다

김다경 기자

2026-02-17 09:00:00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중국 가전 기업들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점유율 20% 미만에 머문 상황에서 AI·보안 기술을 차별화 카드로 내세워 시장 재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사전 판매를 시작한 ‘비스포크 AI 스팀’은 하루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고가 프리미엄 제품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초기 반응이라는 평가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최근 수년간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브랜드는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로보락이 19.3%로 1위를 기록했고 에코백스(13.3%), 드리미(11.3%)가 뒤를 이었다.

중국 브랜드들은 자국 내 대규모 수요를 기반으로 생산 물량을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빠른 제품 출시 주기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20%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물량 경쟁 대신 프리미엄 전략을 택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스마트싱스 기반 보안 체계인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를 탑재했다. 기기 간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위협을 차단하는 한편 비밀번호·암호화 키 등 민감 정보를 별도 하드웨어 칩에 저장해 보호하는 방식이다.
국내 주거 환경에 맞춘 설계도 차별화 요소로 제시됐다. 최대 45㎜ 높이의 문턱을 넘는 ‘이지패스 휠’을 적용했고 RGB 카메라와 적외선(IR) LED를 활용해 투명 액체까지 인식하는 AI 사물·공간 인식 기능도 강화했다.

가격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책정됐다.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자동 급배수 모델은 204만원, 프리스탠딩 모델은 186만원이며 ‘플러스’ 모델은 176만~194만원대다. 일반형 자동 급배수 모델은 159만원이다.

LG전자 역시 올 상반기에 신형 로봇청소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앞서 올해 초 ‘CES 2026’에서 신형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특히 로봇청소기 본체와 충전 거치대에 스팀 청소 기능을 적용했고 싱크대 걸레받이 등에 설치 가능하도록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흡입력과 위생 솔루션 등 핵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강력한 보안으로 고객의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했다”며 “안심 서비스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로봇청소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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