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공개로 기술 격차 증명...자동차 제조사 넘어 ‘로봇 대장주’ 우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임직원들과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05095919009010ecbf9426b211234206202.jpg&nmt=23)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86조254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2%였다.
전기차 캐즘이 현실화되자 수요 흐름에 맞춰 하이브리드(HEV)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섰다. 그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7만5669대, 하이브리드차 63만4990대를 판매하며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0% 증가한 96만1812대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기의식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달 5일 열린 신년회에서 정 회장은 지난해를 "전례 없는 변화를 겪은 한 해"로 평가하며 올해 역시 위기 요인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올해 정 회장이 제시한 경영 화두의 핵심은 ‘깊은 성찰을 통한 체질 개선’이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 분야를 언급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수백조 원을 투자해 우위를 선점한 데 비해 우리의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그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05103006044350ecbf9426b211234206202.jpg&nmt=23)
실제 정의선 회장의 최근 행보는 미래 사업의 무게중심을 보여준다. 특히 CES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더 이상 자동차 전시에만 머무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로봇이 자동차를 만들고 다른 산업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현실로 끌어왔다는 평가다.
글로벌 언론사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가 아닌 로봇을 앞세워 CES에 참여한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마셔블은 “현대자동차가 CES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연다고 말한다면 자동차가 떠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을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였다”라고 언급했다.
공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시장의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아틀라스가 공개된 뒤 현대차의 주가는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고 증권가에서는 비상장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대신해 로봇의 하드웨어 제조와 AI를 직접 담당할 현대차를 사실상 '로봇 대장주'로 지목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완성차 제조사의 한계를 벗어나 SDV와 휴머노이드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미 2019년 시무식에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업종 간 경계 없는 새로운 게임”으로 바뀌고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방향성이 현재 실적과 로보틱스라는 두 축을 통해 현실로 구체화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상당수가 여전히 전기차 판매량과 원가 경쟁에 묶여 있는 반면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자동차 이후의 산업을 그리고 있다”며 “이 차이가 중장기 기업 이미지와 밸류에이션에서 큰 격차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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