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엔솔 지분 팔아 유동성 수혈…PRS 계약 결정

성상영 기자

2025-10-01 16:49:51

보통주 575만주 매각해 2조원 조달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회사 상징 ⓒ각 사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회사 상징 ⓒ각 사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LG화학(051910)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주식을 매각해 유동성을 수혈한다. 자금 조달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LG화학은 첨단 소재와 바이오 등 신사업 관련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LG화학은 1일 공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RS란 기업이 자회사 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기초 자산으로 삼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과 수수료를 교환하는 계약이다. 기업(수익 매수자)은 자산을 투자자(수익 매도자)에게 넘기되 계약 기간 중 주가 변동에 따른 차액을 받게 된다.

LG화학이 증권사 등에 넘기는 주식은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575만주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매각 기준 금액은 전날 종가인 주당 34만7500원이다. 주식 처분에 따른 매각 대금은 11월 3일에 지급된다. PRS 특성상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매각 기준 금액보다 내려갈 경우 LG화학이 투자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상해야 한다.

PRS가 성사되면 LG화학은 자금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LG화학 부채 비율은 2022년 3월 말 80%대였으나 올해 6월 말에는 110%대로 급증했다. 신사업 투자는 늘어난 반편 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이어지며 현금 흐름이 나빠진 탓이다.

이번 PRS 결정에 따라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현재 81.84%에서 79.38%로 약 2.5% 감소하게 된다. 지분율 80% 밑으로 떨어지면 글로벌 최저한세 적용을 받지 않아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할 세금 일부를 LG화학이 내지 않아도 된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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