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연 매출 15兆 통합 법인으로 재탄생

성상영 기자

2025-09-16 17:18:07

임시 주총서 합병안 승인…법인명 'HD건설기계'로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오른쪽)과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이 주총을 진행하는 모습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오른쪽)과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이 주총을 진행하는 모습 ⓒHD현대사이트솔루션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안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었다. 통합 법인명은 'HD건설기계'로 공식 출범 시점은 내년 1월이다. HD현대는 2개 법인으로 분리 운영돼 온 건설장비·엔진 등 사업을 하나로 묶어 연 매출 15조원 규모 건설기계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인천 동구 HD현대인프라코어 본사에서 각각 임시 주총을 열고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양사 모두 참석 주주 가운데 99% 이상이 합병안에 찬성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10월 10일까지다.

이번 합병으로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은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그 자회사인 HD건설기계로 재정비된다. HD건설기계는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애프터마켓(AM)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HD현대건설기계는 '현대' 브랜드를, HD현대인프라코어는 '디벨론'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기준 20위권에 머무른 두 회사가 합병하면 순위가 10위권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HD현대는 기존 이원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해 경쟁력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유한 강점을 살리면서 영업·연구개발(R&D) 비효율성은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기관투자자 대상 자문 보고서를 통해 "중복 사업 부문을 줄이고 운영을 효율화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관계자는 "합병 안건 찬성으로 합병 법인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신 주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가대표 건설기계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건설기계 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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