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최종 타결…기아·GM만 남아

성상영 기자

2025-09-16 13:33:49

잠정 합의안에 노조 조합원 52.9% 찬성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지난 6월 18일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단체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지난 6월 18일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단체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차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최종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노사가 마련한 2025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가결되면서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전날 오전 6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전체 조합원 4만2479명을 대상으로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3만6208명이 투표에 참여해 1만9166명(52.9%)가 찬성했다. 반대는 1만6950명(46.8%)이었다.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를 한 이후 80여 일 동안 교섭한 끝에 이달 9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노조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부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을 비롯해 △경영 성과금 350%+700만원 △하반기 위기 극복 격려금 100%+150만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원+주식 30주 △노사 공동 현장 안전 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노조 조합원은 기본급의 450%에 더해 1580만원을 각종 성과금·격려금 명목으로 받게 됐다.

쟁점 사안이었던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산입 범위를 일부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노조가 요구한 정년 연장(만 60세→64세)은 현재 시행 중인 계속고용제(정년 퇴직 후 1+1년 고용)를 유지하되 향후 법 개정에 대비해 노사 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차를 포함해 국내에 사업장을 둔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올해 임단협을 매듭지은 곳은 3곳이다. KG모빌리티(KGM)와 르노코리아는 각각 지난달 12일과 25일 임금협약 조인식을 열었다.

이와 달리 기아와 한국지엠(GM 한국사업장)은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GM 한국사업장 노조)는 월 기본급 인상(14만1300원), 성과급 4136만원 지급, 정비 센터와 공장 부지 매각 철회 등을 요구안으로 내걸고 교섭과 부분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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