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소아암 환자에 2700만弗 지원…유럽·인도로 확산

성상영 기자

2025-09-04 11:08:07

현대차 딜러 NPO '현대 호프 온 휠스'
27년 간 누적 기부액 2억7700만 달러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현대차 생산·판매법인 전경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현대차 생산·판매법인 전경 ⓒ현대차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딜러사와 함께 설립한 소아암 치료·연구 지원 비영리단체(NPO) '현대 호프 온 휠스'가 설립 27주년을 맞았다. 이 단체는 올해 미국에서 2700만 달러(약 376억원)를 지원하며 소아암 연구와 환자 치료를 도왔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27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 관계자와 미국 주요 딜러를 비롯해 미국 의사협회, 소아암 관련 단체 관계자, 소아암 극복 어린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미국 소아암 인식의 달을 맞아 진행된 이번 행사는 현대 호프 온 휠스가 지난 27년 간 지원해 온 연구 성과를 조명하며 소아암 생존율 향상과 치료 기술 발전에 기여한 발자취를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는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2025년 어린이 암 환자의 약 85%가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며 "이는 1975년 56%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지난 수십 년 간 치료 기술 발전이 만들어 낸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 호프 온 휠스가 어린 생명을 돕는 데 함께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내년에는 유럽과 인도로 활동 범위를 넓혀 더 많은 환아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1998년 처음 시작됐다. 현대차 미국법인과 850개 이상 미국 딜러가 지원하는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은 2억7700만 달러(3855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도 각국 현대차 법인과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226개 딜러와 함께 290만 달러를 기부해 소아암 치료 연구를 지원하고 내셔널하키리그와 파트너십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멕시코에서는 69만4000달러를 지원했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기념 행사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레이번 하원 의원회관에서 의회 리셉션을 열고 그간 활동 성과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를 선보인다. 소아암 환자들이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인 성과를 공유하고 돌봄의 중요성을 살펴보는 제4회 생존자 서밋도 이어진다.

현대 호프 온 휠스 의료 자문위원 겸 이사인 댄 웩슬러 박사는 "현대 호프 온 휠스 출범 이후 소아암 환아의 치료율 향상과 장기 치료 접근성 개선 등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다"며 "생존자 삶의 질을 보장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현대 호프 온 휠스의 든든한 지지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대표 행사인 '핸드프린트 세리머니'를 9월 한 달 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환아, 의료진, 현대차 관계자들이 페인트를 묻힌 손도장을 현대차 차량에 찍으며 소아암 극복을 위한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다. 올해는 미국 국립 어린이 병원, 조지타운 대학 롬바르디 종합 암센터 등 미 전역 70여 곳에서 진행되며 기부금 수혜 기관은 이달 말 발표된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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