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씨는 지난 7월 1일 운동 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결국 권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건강 회복에 희망을 전했다.
권 씨는 지난 2021년 7월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하고 가족들에게 “죽으면 가지고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모든 것을 다 베풀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베푸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을 딸의 이름에 담아 지을 정도로 늘 어려운 사람을 돕고 베푸는 삶을 살았다. 가족들은 이러한 권 씨의 평소 삶과 기증에 대한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기증에 동의했다.
권 씨는 남과 나누는 삶을 좌우명으로 삼고, 언제나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었다. 아프리카 후원 및 연탄 나르기, 장애인 센터에 가서 책 읽어 주기 등 여러 봉사활동을 가족과 함께하며 가진 것을 나누면 희망이 되고, 나에게도 행복이 된다는 것을 몸소 실천했다.
권 씨의 딸 김시아 씨는 “엄마가 나와 동현이에게 가르쳤던, 남들에게 베풀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마음 잘 간직할게. 우리 걱정 너무 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도 멋진 삶 잘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 사랑해. 그리고 보고 싶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평생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한 권은영 님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희망을 나누고 가신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