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현황③] 인공지능, 미래 게임산업 만든다

한승균 기자 / 전자공학 박사

2018-01-06 10:10:00

[빅데이터뉴스 한승균 기자]
알파고는 개발자들이 입력한 16만개 기보로 자신과 하루에 128만 대국을 치르며 스스로 게임을 학습했다.

이를 토대로 승리 확률이 가장 높은 곳에 돌을 두는 알파고의 인공지능 형태가 딥러닝이다. 이러한 딥러닝 기술의 진보로, 게임 산업은 또 한번의 진화를 맞이하고 있다. 게임산업 내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관리하고 통제해 이용자 맞춤형 게임을제공할 전망이다.

게임 컨텐츠 생성 알고리즘을 입력하면 컴퓨터가 이를 스스로 학습해, 게임 속에서 이용자가 공략해야 할 컨텐츠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이는 유저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해, 유저 잔존율 상승, 플레이시간 증가 및 유료서비스 이용률이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게임산업의 주요 성장동력은 인공지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도 게임 산업에서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고, 최근 몇 년 간의 공식자리에서 인공지능이 엔씨소프트의 미래라고 못박았다.

엔씨소프트: 컨텐츠에 인공지능기반의 NPC 등장

엔씨소프트는 이미 2012년에 사내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AI(인공지능)센터’를 설립했다.

엔씨소프트의 AI센터는 인공지능랩과 자연어분석랩으로 구성돼 있다. 인공지능랩에서는 많은 양의 플레이 데이터로부터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딥러닝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 결과물로 NPC(Non-Player Character)가 유저의 수준에 맞게 대응할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게임을 너무 어렵게 만들면 초보자들은 즐기기가 어렵고 너무쉬우면 마니아들은 금방 싫증을 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블레이드앤소울

‘블레이드앤소울’에 업데이트 된 ‘무한의 탑’ 컨텐츠에는 인공지능기술이 적용됐다. ‘무한의 탑’ 컨텐츠는 유저 1인이 플레이하는 던전으로 각 층마다 각기 다른 무공을 사용하는 NPC(Non-Player Character)가 등장한다. 이 NPC는 이용자간 대결에서 정해진 패턴이 아닌 각기 다른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유저의 실력에 따라 게임 난이도와 NPC의 행동이 정해지기 때문에, 유저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리니지 이터널’의 다이나믹 던전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던전은 맵, 미션, 몬스터 패턴 등의 환경이 일정했지만, 다이내믹 던전에서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환경이 변화된다. 이용자의 실력에 맞춰 컨텐츠가 자동적으로 생성돼, 유저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서든어택2에 인공지능 적용

넥슨도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자사 모바일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 개발자가 입력하지 않아도컴퓨터가 자동으로 배경을 생성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듀랑고’는 유저가 섬을 개척해야 하는데, 그 섬들은 개발자가 일일이 손으로 만든 섬이 아니라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새롭게 생성된 무한개에 가까운 섬이다.

서든어택2
서든어택2

유저는 계속해서 남이 정복하지 않은 새로운 섬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게임의 라이프사이클 연장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넥슨지티의 ‘서든어택2’에 ‘스쿼드 모드’를 통해 인공지능이 적용됐다. 유저가 AI 캐릭터를 선택해 부대를 형성하고, AI 캐릭터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유저가 선택한 AI 캐릭터로 꾸려진 분대와 전략에따라 매번 달라지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넷마블게임즈: AI·데이터 기반의 게임 서비스 엔진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 역시 지난해 간담회에서 ‘인공지능’을 넷마블의 성장 동력이라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의 AI연구조직 이름은 ‘콜럼버스센터’로 ‘콜럼버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 채용을 진행하며 인공지능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공지능을 가미한 게임 서비스 엔진(engine) ‘콜럼버스’는 유저의 습관, 행동, 실력 등을 분석해 유저가 자신의 취향과 실력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툴이다. 다시 말해, AI와 데이터를 기반해 이용자의 성향이나 행동 패턴에 대응하는 개인 맞춤형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콜럼버스는 사용자 데이터를 하루에도 수십억 건씩 수집해 실시간 분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각각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 들어 유저가 특정 위치에서 반복해 실패할 경우, 원인 분석 후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유저는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게임 회사는 해결 방법으로 유료 아이템 제시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꾀할 수 있다.

결국 인공지능의 적용은 게임산업이 한 단계 확장되고 진화될 수 있는 대안이다. 앞으로 VR과 AI의 접목을 통해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게임산업 성장 속도에 동력이 될 전망이다. 현재 게임업체가 인공지능 연구와 투자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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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균 기자 / 전자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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