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한미일 경제대화 내 '사이버보안 워킹그룹' 출범

김다경 기자

2026-06-24 10:44:31

AI·IoT 확산에 국가·업종 넘는 공동 대응 체계 구축

TED 사이버보안 워킹그룹에 대해 설명하는 양기창 현대차·기아 통합보안센터장 전무 [사진=현대차·기아]
TED 사이버보안 워킹그룹에 대해 설명하는 양기창 현대차·기아 통합보안센터장 전무 [사진=현대차·기아]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한국·미국·일본 경제계가 참여하는 협의체 내에 사이버보안 협력 조직을 출범시키며 글로벌 공급망 보안 대응 강화에 나섰다. 사이버 위협이 제조업 전반의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공동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한미일 경제대화(Trilateral Executive Dialogue·TED) 산하에 '사이버보안 워킹그룹'을 신설하고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TED는 한국·미국·일본의 주요 기업인과 정책 관계자들이 참여해 경제 협력과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현대차·기아는 TED 회원사를 대상으로 사이버보안을 주제로 한 소그룹 결성을 주도했으며, 특정 의제를 중심으로 한 워킹그룹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워킹그룹은 보안 위협 정보와 대응 경험, 운영 사례 등을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협력 채널 역할을 맡게 된다.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 확산으로 기업 간 공급망 연결성이 높아지면서 한 기업의 보안 취약점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실제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와 SDV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이버보안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차량 내 소프트웨어 비중이 확대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차량 간 통신(V2X), 커넥티드 서비스 등이 보편화되면서 해킹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제품 보안을 넘어 협력사와 공급망 전체를 포함한 보안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AI 시대의 보안 대응 전략'을 주제로 첫 세미나도 열었다. 워킹그룹 참여 기업과 국내 대학 교수진 등이 참석해 최신 사이버보안 동향과 대응 사례를 공유하고 AI 환경에서의 보안 과제를 논의했다.

실제 제조업은 사이버 공격의 주요 표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SK쉴더스의 업종별 침해사고 발생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 대상 사이버 공격은 329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본사뿐 아니라 자회사나 협력업체를 경유해 공급망 전반으로 공격을 확산시키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연결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경을 넘어선 사이버보안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워킹그룹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한미일 경제 협력 강화를 목표로 2023년부터 TED 활동을 후원해오고 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