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산업, 주가 급등…구리값 '1만 달러' 근접

김준형 기자

2024-04-26 04:48:39

이구산업, 주가 급등…구리값 '1만 달러' 근접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구산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구산업 주가는 종가보다 4.55% 오른 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구산업의 시간외 거래량은 39만7419주이다.

이는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구리가격은 톤당 9654.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대비 0.55% 오른 수치다. 구리가격은 최근 한 달간 8748.47달러/톤에서 10.4% 상승했다.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추세적인 상승세를 찍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 t당 8344.30달러를 기록한뒤 2월 8310.74달러로 잠시 주춤했지만 3월 8675.63달러를 나타낸데 이어 4월 들어서는 90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 수요가 2030년까지 지금보다 420만t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에는 구리 가격이 1t에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 구리 가격 상승의 시작은 중국 공급 축소가 영향을 주었지만 가격 변화가 나타나면서 공급측 요인이 아닌 수요측 요인으로 시장 관심이 이동 중"이라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의 급증으로 연말에는 t당 1만2000달러까지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값 상승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의 확대와 중국, 페루 등 주요 광산에서 생산중단 및 감소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기업 트라피구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드 라힘은 “AI 산업의 발전으로 구리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구리 수요가 지금보다 최대 100만 톤 늘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AI 프로그램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 설립과 유지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벌써 전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력망을 확충할 경우 전선에 들어가는 구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구리는 전기 전도성이 높은 금속 중 하나라 전기 전달과 배분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열 전도율이 높아 냉각기에도 사용된다.
AI산업과 반도체 경쟁이 격화될수록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은 더욱 부족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0만 톤, 2030년에는 500~600만 톤이다.

이밖에 중국 내 동제련소들이 지난달 말 최대 10% 감산 계획을 발표했고, 페루의 ‘라스 밤바스’ 광산도 최근 노동조합의 도로 봉쇄로 인해 생산중단 위기에 놓여 추가 가격 인상 전망도 나온다.

구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주로 이구산업이 거론되고 있다.

이구산업은 구리 가공 전문업체로 구리 등 비철금속을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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